어떤 사람이 산에서 새알 3개를 주어왔습니다. 때마침 제비가 자기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비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새알을 넣었습니다. 어느 날 가만이 살펴보니 새알이 먼저 부화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제비는 더 이상 알을 품지 않고 벌레를 잡으러 다녔습니다. 벌레를 잡아다가 새끼 새에게 먹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느 날 제비는 품고 있던 자신의 알을 밀어내어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부지런이 먹이를 물어와 새 새끼에게 먹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제비는 제 새끼인줄 아는 모양입니다. 새 새끼가 점점 자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비가 먹이를 물고 와서는 입에 넣어주지 않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기를 몇 번하더니 제비는 더 이상 먹이를 가지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듬해에도 그 제비는 그 둥지로 찾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꼭 우리 교회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을 말해주는 듯해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이민 사회에서 신앙 생활하시는 분들 속에 여러 분들이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교회를 개척하면서 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마음에 상처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상처였습니다.

목사들은 교인들이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 언제 떠날지 모른다. 철새다’라고 말합니다. 성도들도 목사들을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그러니 어디 한 군데 정착하지 않습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몇 년 전에 들은 이야기가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떠도는 교인들이 최소 팔천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갈수록 이런 문제는 심각해 졌고 지금은 아예 스스로 가정 교회를 만들어 주일을 보낸다는 사람들도 많아 졌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유행(Trend)처럼 여겨질까 걱정입니다.

앞서 말한 이야기를 다시 봅 씹어보면, ‘제비가 무엇 때문에 둥지를 떠났을까? 왜 먹이 주는 일을 주저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도 ‘이 새끼가 내 새끼가 아닌 듯하다’라는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결국은 ‘아, 내가 잘 못 키웠구나!’ 생각이 들어 떠났을 것입니다. 우리 성도나 목사들도 처음에는 열과 성을 다해 뭔가 교회를 일궈 보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깊어지니 떠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서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쉽게 ‘이곳은 교회가 아니다’라고 단정하고 떠나거나, 뭔가 부족하여 불만을 가지고 떠나는 것은 진정한 교회의 의미를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성도 자신’인 것입니다. 아니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 교회인 것입니다.

처음 정한 교회에 출석을 하면서도 마음을 두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정한 교회의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그 기준은 자기 스스로에게 놓아야 합니다. 내 안에 교회를 바라보는 잦대가 형식적이거나 겉모양에만 있는 것은 아닌지? 황금만능에 물들어 있지는 않은지? 교회 보고 비즈니스적이라고 말합니다. 돈으로 직분을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실상 자신은 교회에 와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고 뭔가 유익을 얻고 싶어합니다. 헌금이 없으면 교회를 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교회에 섬김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믿음 생활 하는 것을 잘하던 못하던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분들이 모인 교회라면 서로 그렇게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바라보고 ‘갸우뚱 거리다가’ 떠나버리고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요즘은 한국 교회건 미국 이민 교회건 교회 안에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세상적이고 인본주의적으로 변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목사들만의 변화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주체적으로 변화돼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성도 자신 한 분, 한 분이 어렵고 힘든 신앙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 손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겉이나 형식을 보지 말고, 세상적 기준으로 교회를 평가하지 않고, 그 안에 섬김과 희생으로 자신을 지키면 분명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이 여러분의 고민과 아픔으로부터 자유케 하시는 역사를 보여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