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미국교회의 쇠퇴 현상은 가설을 넘어 기정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해법은 있을까? 지난 18일 크리스천교회 제자회가 주최한 “개척교회 설립 지원과 교회 건물 구입 융자에 관한 설명회”에서 유근희 박사(제자회 총회 아시안사역 실행목사)와 유동국 박사(제자회 교회확장국 한인교회 컨설턴트)는 이민자와 개척교회라는 두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유근희 박사는 “제자회는 토마스 캠블 등 미국 초기 이민자들에 의해 창설돼 미국의 기독교 환원운동을 주도한 교단”이라고 소개하며 “이민자들에 의한 교회인만큼 이민교회를 잘 이해하고 돕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박사는 다른 교단과 달리 제자회의 목회, 신학에 있어서 개교회 존중적 태도, 이민자 친화적 정책, 연합과 일치 정신을 강조하며 한인 이민교회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많은 교단들이 감소 현상을 빚고 있지만 제자회는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노동국 박사는 “교회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교회 개척”이라고 답했다. “통계상으로 많은 목회자들이 신학을 공부하고 안수를 받은 후에도 목회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교회 개척은 교회의 근본 사명이며 복음을 확장시킬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제자회는 지난 2002년에 “2020년까지 1천개의 새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다소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6년만에 6백개의 교회를 개척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노 박사는 “많은 교단들의 개척교회 성공률이 50%에 못 미치는 데에 비해 제자회는 83%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적 교회 개척을 위해 제자회는 산하 개척교회에 재정관련 상담, 교회 건축비 지원은 물론 개척교회 은사 테스트, 코칭 사역인 바나바 사역, 영성 개발 훈련 등을 병행하며 목회자의 신학교육비, 해외선교여행비까지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제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시카고대학교 신학부 등 유수 대학에 입학할 시 학비, 기숙사비에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대우로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특히 교회 건축에 있어서 컨설턴트들이 간편한 서류와 상담을 통해 건축자금을 대출해 주고 이민교회의 경우, 무이자 융자, 무상 융자, 땅과 건축자재비만 교회에서 부담하면 모든 건물을 완공시켜 주는 지원 등 다양한 길을 열어 놓고 있다.

현재 제자회의 개척교회 중 7-80%가 소수민족이다. 노 박사는 “이들에게서 우리는 30년 뒤 제자회, 미국교회의 미래 모습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근희 박사는 “많은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이민자의 교단인 제자회와 함께 교회를 개척하고 서로 도우면서 아름다운 신앙의 진보를 이뤄가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제자회는 아직 한인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역사상 최초로 설교한 여성 목사인 섀런 왓킨스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교단이다. 교단 본부는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으며 북미주에 3천7백개 교회, 1백만 성도가 있다. 산하에 17개 대학교와 7개 신학대학원을 세웠으며 예일대학교 등과 신학교류를 맺고 있다. 제임스 가필드, 린든 존슨,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 교단 소속이었다. 한인교회와는 15년째 함께 사역하고 있으며 전 미주에 70여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문의 및 상담) 노동국 박사 847-847-7899, jroh3@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