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연합의 장이었다. 백인이 70% 이상인 노스브룩연합감리교회와 한인교회인 글렌브룩연합감리교회는 진보교회가 지키는 교회연합주일을 맞이해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기념일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을 즈음해 더욱 의미가 컸다.

노스브룩교회의 담임목회자인 흑인 래리 피킨스 목사와 글렌브룩교회의 담임목회자인 백영민 목사가 번갈아 가며 예배를 인도했고 연합감리교단 내에서 교회일치 활동을 해 오다 현재 게렛신학교의 감독을 맡고 있는 섀런 레이더 감독이 설교를 전했다. 백인교회의 흑인 담임목사, 한인교회의 1세 출신 한인 담임목사, 연합활동에 노력해 온 백인 감독의 조화 자체가 이날 예배를 ‘연합’이라는 주제에 자연스레 귀결시켰다. 뿐만 아니다. 헌금, 특송, 예배문 낭독 등 모든 예배 과정마다 양 교회 성도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예배 마지막에서는 모든 성도들이 서로를 축복해 주었으며 “평화를 네게 주노라”를 영어와 한국어로 불렀다.

▲래리 피킨스 목사, 백영민 목사, 섀런 레이더 감독 ⓒ이화영 기자
이날 “기도는 모든 것을 바꾼다(Prayer Changes Things)”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레이더 감독은 “문화, 언어, 인종 등 우리는 서로 다른 것으로 인해 갈라져 있다. 하나로 화해시키시고 새로운 존재로 만드시는 하나님께 우리를 맡겨야 한다”면서 “기도는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하나됨을 경험하게 될 때 우리는 새로운 하나님의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스브룩교회와 글렌브룩교회는 25년째 교회 건물을 함께 쓰며 미국인 회중과 한인 회중이 함께 입교교육, 여름성경학교 등을 열며 우정을 과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