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열풍을 타고 헐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이 사이언톨로지의 신도가 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신흥종교가 한 때는 ‘종교의 탈을 쓴 채 세계를 지배하려는 기업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독일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원인은 저들이 부동산 투기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을 뿐만 아니라 세입자들에게 가혹한 렌트비 요구로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이단이라 불리는 많은 신흥종교들이 그러하듯 사이언톨로지교도 돈이라는 아킬레스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피아식으로 신도들을 협박해 폭리를 취하는 거대 사기조직이라는 비난을 코웃음치듯 부유한 헐리웃 배우들과 많은 저명인사들은 매년 엄청난 돈을 기부하고, 그 중 많은 돈이 사이언톨로지교에 대한 집단소송과 비방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이언톨로지교를 의지할 데 없는 나약한 영혼의 돈을 뜯는 사악한 심령술사에 비교하기도 한다.

하기는 이런 일들이 역사 안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중세의 미신적인 행위로 성유물 숭배는 목불인견이었다. 구주를 찌른 창, 노아의 턱수염, 모세의 양각 나팔, 예수께서 나사로를 보고 흘리신 눈물, 마리아의 가슴에서 나온 모유, 바울을 찌른 육체의 가시, 성혈, 마귀의 발톱 등 그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심지어 이런 성유물을 매매하는 상인들이 카르텔을 형성할 정도였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피눈물을 흘리는 마리아 성상에 기대어 신유를 간구하는 연약한 심령들이 줄을 서고 있음이 사실이다. 하여 사이언톨로지는 그 방법만 살짝 바꿔치기 했을 뿐이다.

창시자 허버트가 저술한 Dianetics라는 책에서 그는 "E-Machine"이란 기계로 사람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기억의 흔적을 찾아, 상담을 통해 그것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다. 심리학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사기술라고 발끈했지만 책은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문제는 모든 이단에 빠진 자들이 그러하듯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은 사람들의 영혼을 보살피는 진정한 종교라고 맹신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근자에 보통 이를 금이로 만든다든지, 짧은 다리나 팔을 정상적으로 고친다든지 하는 기적의 현장이 소문을 타고 희자되어 신종 사이언톨로지가 아닌지 경각심을 주고 있다. 기적과 치유가 저들의 부 축적의 일환의 사업이라면 마땅히 경고를 받고 퇴출당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