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미주기독교방송의 안될 것 같던 사업(?)이 겨우 시작 1년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아마도 이 사업이 기도와 헌신 가운데 이루어진 하나님의 복음전파 사업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미주기독교방송(사장 남철우 목사, 이하 KCBN)은 지난 98년 11월 1일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신앙의 생활화'를 목표로 개국해 그간 꾸준히 라디오서울방송(AM 1650KHz)을 통해 주30시간 미주 2백만의 한인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파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10일부터 KUSC의 채널 FM91.5를 SCA 방식으로 분할해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KCBN의 24시간 방송은 SCA(Subsidiary Communication Authorization) 방식으로 송출되는 것인데 이것은 기존의 방송전파에서 일정한 부분, 즉 보조전파를 추출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라디오로는 청취가 불가능하며 별도의 수신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 수신기를 별도로 구매해서 방송을 들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망설임도 있었다.

그러나 24시간 방송은 방송 1년만에 2만여대의 수신기가 보급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첫번째 이유는 컨텐츠의 다양성이다. 타 기독교방송들이 주로 설교 방송과 YTN 뉴스가 주를 이루는 반면, KCBN은 한국 CBS와 극동방송과 컨텐츠를 제휴해 파격적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남철우 목사는 "우리는 설교 방송은 20% 내외로 줄였으며 드라마, 간증프로그램, 통일관련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리고 CBS 노컷뉴스를 통해 교계는 물론 사회의 소식까지 우리 방송을 통해 모두 제공했다"고 밝혔다.

SCA 방식이라는 단점은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별도의 수신기를 구매하는 부담이 있지만 일단 구매하면 옥스나드에서 샌디에고까지, 리버사이드에서 산타모니타의 바다까지 24시간 깨끗한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KUSC는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내 수준급의 방송인데 이것과 동일한 출력과 음질로 어느 지역에서나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청취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남철우 목사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경우, 저녁만 되면 출력이 줄어드는 방송으로 인해 채널을 돌려야만 했는데 우리 방송은 24시간 동일한 출력으로 깨끗한 방송이 나가니 다들 좋아하신다. 그리고 타 기독교방송들이 닿지 않는 곳까지 우리의 전파는 송출되기 때문에 외지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매우 선호하신다"고 말했다.

현재 KCBN의 수신기 보급은 2만여대. 뉴욕에서 동일한 SCA방식으로 기독교 방송을 하는 모 방송사는 15년만에 2만 5천여대를 보급한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의 인기인지 짐작할 수 있다. 주로 교회에서 단체 구입이 많다고 한다. 수신기를 보급하기 위해서 남철우 목사는 150여개 교회를 매주 순회하면서 광고하고 설교하고 간증했다. 또 작년 LA 빌리그래함 전도집회를 독점 생중계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올해 LA성시화대회의 생중계도 맡는다.

남철우 목사는 "많은 분들이 새신자나 불신자들에게 복음전파용으로 많이 선물하고 있다. 그리고 양로병원 등에서 외로우신 분들이 밤낮으로 우리 방송을 애청하고 계시며 한인이 많이 살지 않는 외지에 거주하는 분들도 우리의 애청자이시다"라고 자부했다. 한편 "KCBN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애청해 주시는 분들의 도움에 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수신기는 가까운 기독교서점이나 3240 Wilshire Bl. Los Angeles, CA90010에 위치한 미주기독교방송국에서 25불에 구매할 수 있으며 전화문의는 213-383-6800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