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월 7일) 예배 후, 신천 장로 인준을 위한 교인 총회를 하겠습니다. 신천 장로 두 분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삽지에 있습니다. 예배 후에 잠시 그 자리에 남아 투표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교회에서 장로 투표를 경험하신 분들은 우리 교회에서 행하는 장로 선출 제도를 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교회 같으면 장로 후보들에 대한 안내가 몇 주일 전부터 나가고, 후보자 자신들도 당선을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합니다. 때로 그것이 과열되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러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오래 전부터 ‘평신도 직분 천거 위원회’를 두어, 그 위원회가 기도와 논의 끝에 장로 후보를 천거하고, 합동임원회가 이분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여 승인하도록 했습니다. 평신도 직분 천거 위원회는 담임목사, 캠퍼스 담당 목사 2명, 합동임원회장, 평신도 대표, 장로 대표 4인, 권사 대표 3인으로 매 년 새로이 구성됩니다. 총 13명의 위원 중 두 사람 이상의 반대가 있으면 장로로서 천거되지 못합니다. 합동임원회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승인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난 다음, 합동임원회는 교인 총회에 그 결정을 승인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이것이 요식 행위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 같은 규모의 교회에서 이런 제도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칫 이 문제가 교회의 분란과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는 권한을 위임하는 원리에 의해 움직입니다. 교인 총회는 합동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합동임원회는 또 다른 소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여 연구하고 결정하게 합니다. 따라서 교인 총회에서 심의하는 것은 합동임원회에 대해 신임을 묻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오는 화요일(9일)에는 또 한 번의 교인 총회가 열립니다. 안건은 2009년도 예산안, 다섯 번째 장기 계획, 그리고 2009년도 목회 방향을 심의하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의 상황에서 이 일을 주일에 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일에 모입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사무실에 오셔서 교인 총회 자료를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지난 1년 동안 합동임원회에 참여한 적이 없는 분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교인 총회에라도 오셔서 교회 살림살이에 대해 살펴보시고,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연합감리교회는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일하는 교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감리교회에는 회의가 많습니다. 일의 성격과 기능에 따라서 서로 다른 위원회를 두어 논의하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많다는 것은 좀 더 많은 교인들이 교회의 삶에 참여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회의를 믿는 편입니다. 때로 회의에 지치기도 하지만, 각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좋은 통로임에는 분명합니다. 지난 한 해, 여러 가지의 위원회에서 일을 맡아 신실하게 섬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2008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