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포크음악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날렸던 ‘시인과 촌장’의 음유시인 하덕규 교수(백석대학교 실용음악과)가 자신의 히트곡 ‘가시나무’를 작곡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 교수는 지난 29일 시카고 예수사랑교회(윤국진 목사)에서 열린 찬양콘서트에서 “‘가시나무’는 내가 만든 노래 가운데 최초로 내 영혼으로 부른 노래”라고 운을 땠다.

그는 “보통 의도된 감상에 의해 곡을 만들지만 가시나무의 경우 마음 속에 있는 마음, 즉 속마음으로 작곡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의 죄적 실존 사이에서 생긴 갈등으로 인해 깊은 영적 괴리감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했지만 여전히 내 안에 가득한 이기심과 겉으로 드러나는 죄는 짓지 않지만 너무나 더러운 죄악된 마음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을만큼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하나님께서 나의 죄악된 마음을 볼 수 있도록 빛을 비추어 주셨다”면서 “나의 내면 안에 있는 죄악들을 통회하며 수도 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시나무 덩쿨 가운데 피흘리고 계신 예수님의 형상이 하 교수의 머리 속을 스치듯 지나갔고 하 교수는 곧장 곡을 쓰기 시작해 10여 분만에 ‘가시나무’를 완성했다고 한다. 하 교수는 ‘가시나무’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곡이라고 확신했다.

하 교수는 또 몇 년 전 ‘가시나무’를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조성모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하 교수는 당시 불신자였던 조성모가 ‘가시나무’로 큰 인기를 끌고 난 뒤, 몇 년 후, 하 교수가 다니는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가시나무’는 ‘시인과 촌장’이 1988년에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음반발표 이후 현재까지 리메이크 버전을 포함해 약 3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대중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특성때문에 CCM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하 교수는 마약중독에 빠져 힘든 생활을 보내다 하나님을 영접하고 CCM 사역자로 거듭나게 된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을 전했으며 ‘다리’, ‘가시나무’, ‘주님과 같이’, ‘자유’, ‘누구도 외딴섬이 아니다’, ‘사랑일기’ 등 자신의 히트곡들과 CCM곡들을 불러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