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평양에서 시작된 대부흥운동은 한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당시 한국인들의 뜨거운 기도와 눈물의 회개를 통한 성령체험이 지금의 한국교회를 세운 기초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3년 미국종교전문잡지 크리스천월드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성도가 많은 교회는 60만명이 출석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조사됐으며 이 외에 10위권에 금란교회, 인천주안교회 등 한국교회가 5개를 차지했다. 그리고 50위권 안에는 광림교회, 영락교회, 소망교회 등 23개가 오를 정도이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통계에 따르면 2002년 현재 한국은 162개국에 9500∼1만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 대국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한국의 고소속 성장은 1907년 평양대부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정체기에 접어 들었다. 교회는 성장되지 않고 있으며 성장되는 교회는 교인들간의 수평이동으로 인한 성장일 뿐이라는 조심스런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제2의 부흥을 이루고자 1907년 평양대부흥 1백년인 2007 대부흥을 위해 'Agian 1907'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Agian 1907'에는 예장통합, 예장합동, 기장, 기하성,기감, 예성, 기침 등 다양한 교단이 참여하는 초교파적 한국교회 부흥운동이다. 이 행사에 한어고등부 남가주사랑의교회 유홍설 목사가 강사 중 한명으로 뽑혀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주의 한인이민교회 역시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지 오래됐고 특히 1세와 1.5세, 2세의 갈등의 골이 깊다. 특히 1.5세, 2세들의 경우 대학생이 되면 신앙을 버리거나 신앙을 유지하더라도 한인교회가 아닌 미국교회에 몸담으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한인이민교회의 위기는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때에 1.5세 목회자 이번 'Agian 1907'에 동참하는 것은 이민교회에서 성장한 1.5세가 이민교회의 효과적 신앙계승의 모델을 셋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유홍설 목사는 현재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부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한어고등부 사역 현장을 600%이상 성장 부흥시켰다. 그는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의 기반에 세워지는 전도 중심의 사역을 강조한다. 올해 여름에만 본국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의 집회 강사로 초청되는 등 다양한 집회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이민교회 1.5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유홍설 목사를 만나 이민교회에 대한 1.5세 목회자로서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이민교회의 교육현장은 어둡고 침체된 이미지가 없지 않다. 1.5세 목회자로서 이민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성경의 주역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었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니엘, 사도바울과 같은 이중문화를 체험한 이민자들은 성경의 주역이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미국교회의 저력은 200년전 유럽 이민자들의 영향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를 세웠고 네덜란드 이민자들은 기독개혁교회(Christian Reformed Church)를 세우고 독일 이민자들은 루터교회(Lutheran Church)를 만들었다. 200년전 미국 이민자들이 세운 교회가 오늘의 세계교회를 살린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 세워진 한인 이민교회들은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 한인 이민교회의 자녀들을 위한 집중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는 200년 후의 미국 뿐 아니라 조국 교회를 살릴 것이다.

이민교회 교육현장을 섬기며 1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이민사회 자녀교육의 목적은 American Dream이 아닌 Kingdom Dream이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이 땅에서의 성공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풍요로운 이 시대 신세대들의 문제는 의식주의 결핍이 아니다. 보이는 세상 뒤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상에 대한 무지가 그들을 방황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인 이민자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American Dream이 아닌 Kingdom Dream이다.

이민교회의 강점을 꼽는다면?

요셉과 사도바울 같은 디아스포라가 쓰임 받는 시대는 시작 되었다. 과거 이민교회는 스스로를 조국교회에 비교하며 보이지 않는 열등의식을 안고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집회의 강사들은 늘 한국에서 초청되었으며 교회 내 좋은 프로그램은 늘 미국교회에서 한국교회로 수출되고 오랜 시간 후에 이민교회로 역수출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민교회가 한국교회에 기여하는 시대가 왔다. 어려웠던 조국 유대를 위해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셨던 하나님의 섭리처럼, 자신들만의 세상에 속해있던 유대 선교활동에 이중문화권자였던 사도바울을 참여케 하신 하나님의 손길처럼, 한국교회를 위해 'Made in Immigration'을 쓰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제 시작된 것 같다.

교회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부문에서도 조국은 디아스포라들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들은 서울과 워싱턴 DC, 평양과 서울, 동양과 서양을 네트워킹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

이번 'Again 1907' 집회의 의미는?

1백년동안 기도와 희생으로 씨앗을 뿌린 우리 1세들에게 우선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재부흥은 물론, 이곳 한인이민교회의 재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민교회의 특성상 부모와 자녀의 신앙계승이 더욱 강조되는 이때에 'Again 1907'은 우리 이민교회에도 재부흥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족한 제가 여러 선배 목회자님들과 함께 주강사로 뽑혀서 감사드리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이번 집회를 통해 우리 한인1.5세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더 고민해 보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