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로포지션 8(동성결혼 금지법안) 지지 측 목회자들의 목소리가 투표일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국 현지 보수주의 목회자들은 동성결혼이 도덕적 윤리적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포지션 8에 지속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는 릭 워렌 목사(레이크포레스트 소재 새들백교회)는 “인류는 지난 5천년간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정의해 왔다. 그러나 2% 인구로 인해 결혼에 대한 역사적, 우주적 정의를 바꿀 수 없다”고 지난주 영상메일을 통해 단호히 밝혔다. 릭 워렌 목사는 “이것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도덕적 문제며, 동성결혼저지안을 옹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샌디에고 스카이라인교회 짐 갈로우 목사도 “인간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다른 것이 더 크게 느껴질 때 믿음을 타협한다”며, “동성결혼 문제를 두고 먼저 하나님 앞에 금식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가주 한인교계도 프로포지션 8 법안 지지에 예외는 아니다. 투표일이 다가옴에 따라 지역 목회자들이 설교와 칼럼, 캠페인을 통해 동성결혼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동서 목사(새크라멘토방주선교교회)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미국에 보내시고, 시민권자가 되게 하심이 바로 이 때를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는 것을 방관하지 말자”면서 동성결혼반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은석 목사(샌프란시스코 금문교회)도 지난달 29일 교회칼럼을 통해 “동성애 결혼은 합법화 될 수 없다. 그 합법화를 무력하게 바라보고 있다면 교회는 그 결과에서 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동시에 교회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최명배 목사(알라메다장로교회)도 “성경적 가치관이 사라진 문화의 변화는 인정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말씀과 반대로 흘러가는 동성결혼을 문화적 흐름이라 받아들이는 현 세태 속에서도 결코 동성결혼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5일 프로포지션 8 지지를 위한 북가주연합집회에서 설교한 이성호 목사(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진재혁 목사(뉴비전교회), 권혁천 목사(상항중앙장로교회)도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지난 집회에서 이성호 목사는 ‘동성결혼은 성경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서지 못하고 가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화목하고 모범이 되는 가정을 이룰 때 동성애는 사라질 것”라고 말했다. 진재혁 목사는 성경이 죄악이라고 말하는 동성애에 대해 “이 세상을 향한 아버지의 긍휼의 마음,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가 품어 그 마음으로 함께 아파할 때”라고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권혁천 목사도 집회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바 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때 인간답게 살 수 있다. 하나님 말씀은 동성애는 죄라고 했으며, 교회가 그들을 고쳐주고 품어 주어야 하지만 죄는 죄라고 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도 프로포지션 8에 대한 지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샌디에고에서는 지난 9월 말을 시작으로 대형교회 3개의 연합집회를 열고 프로포지션 8 법안의 지지를 표명했으며, 이것은 전 캘리포니아 주 170여 개 교회에 방송됐다. 뿐만 아니라 프로포지션 8 및 대선을 위해 수백 개의 교회들이 40일 금식기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1일에는 약 10만 명이 운집하는 기도집회 'The Call California'가 샌디에고 Qualcomm 스태디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