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오는 25일 대학로에서 ‘북핵반대와 북한인권을 위한 국민화합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행사준비를 맡은 서경석 목사(한기총 인권위원장)와 KNCC 교회와사회위원장 문대골 목사가 CBS저널에 출연, 한기총 기도회에 대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기총 시국집회를 말한다’편으로 이뤄진 토론에서 서경석 목사는 “진보 세력으로 남아 북핵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하느니 차라리 보수 세력이 되어 북핵 반대 운동을 하겠다”고 북핵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문대골 목사는 “북핵 저지를 위한 시국집회를 한기총의 이름으로 하지 않길 바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토론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 서경석 목사는 “정부가 북핵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가 한다. 북한과 민족공조, 경제협력을 중단하더라도 북핵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문대골 목사는 “북핵 문제는 100% 미국 때문이다. 한기총의 북핵 반대 자체도 문제가 있다. 한기총은 역사 앞에 회개해야 한다”고 한기총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또 문 목사는 “한기총에서 북핵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 30여년 동안 독재자를 위해 기도하고 역사를 호도해 온 사람들과 같은 선상에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서 목사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한기총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목사는 “한기총은 이제 과거처럼 꼴통보수가 아니며 중도 통합적인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며 “본인도 그런 취지에서 참여한 것이니 적어도 침묵으로라도 북핵 반대에 동참에 달라”고 이번 시국집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서 목사는 “지난해 10월 시청 앞 집회처럼 성조기를 휘날리거나 인공기를 찌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 목사는 “한기총의 인적 구성이 바뀌지 않는 한 집회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북핵 전망과 관련, 서 목사는 “북핵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도 북핵에 강경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고, 성서적으로 합당하다”고 밝혔으나 문 목사는 “북핵 문제는 자유로운 남북간의 교류와 주변 강대국들의 지원이 밑받침 될 때 해소될 수 있다”며 원만한 북핵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CBS저널 ‘한기총 시국집회를 말한다’편은 6월9일 오후 6시30분 방송되며 10일 오후 3시15분에 재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