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7일) 저녁 저는 참으로 오랜 만에 제 가슴 깊이 밀려오는 음악에 매료되어 심장의 박동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 귀한 관악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음악회에 참석할 때는 그저 발달장애를 겪는 어려운 아이들이니 참석하여 격려를 하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 곡 한 곡 연주해 갈 때 어느 덧 제 가슴 깊이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의 강물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지금 내가 듣는 음악이 발달 장애자들이 연주하는 음악인가? 저는 제 귀를 의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름다운 음악이 발달장애자들이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순간 저에게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것은 이렇게 연주할 수 있기까지 그들이 겪어온 과정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한 순간에 그들의 연습하는 장면과 각 가정에서 함께 수고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제 망막에 떠올랐습니다. 끊임없는 절망의 늪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의 연주하는 음악은 더욱더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외쳤습니다. ‘이것은 기적이다!’ 저는 기적의 음악을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들 오케스트라의 이름이 ‘하트-하트(Heart to Heart)원드오케스트라’였습니다. ‘그렇다. 이들은 마음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있구나! 그렇기에 내 마음이 이렇게 감동의 물결로 뒤 덮혔지.....’

이야기를 들으니 섹스폰을 연주하는 한 발달장애자는 15년 동안 연습을 해 왔다는 것입니다. 15년을 기적의 사랑과 눈물로 숙성시킨 음악이기에 더욱 깊은 맛이 났겠지요.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절망의 산과 강을 건너왔을까? 그러나 결국 그들은 이루었습니다.

저는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그 절망의 산을 넘고 강을 건너게 하였을까? 그들이 이 절망의 산을 넘고 강을 건널 수 있었던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은사를 주셨다는 믿음이요, 또 하나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에게 반드시 귀한 열매를 얻게 되리라는 소망이었다고 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발달장애자에게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놀라운 은사를 숨겨놓으셨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그 보화를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결국 그 보화를 캐어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자원을 우리 안에 이미 묻어놓으셨습니다. 저는 금번 음악회를 통해서 누구든지 자기 안에 있는 이 보화를 캐어내면 아름다운 인생을 연주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는 이들이 그 보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Heart to Heart 재단’을 설립한 분들과 후원한 분들과 부모님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은 ‘사랑’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반드시 그 하나님의 뜻은 성취된다는 소망으로 살아온 분들입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가을을 바라보며 저는 하나님의 축복을 생각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들이 행복할 삶을 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장 귀한 자원을 산도 바다도 아닌 누구라도 개발할 수 있는 바로 인간 안에 묻어 두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하나님은 사랑의 생수를 마시는 사람은 모든 것을 생명이 넘치게 만들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놓으셨다는 사실입니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풍요로우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귀한 음악회를 열수 있기까지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정경희권사님과 정홍장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러한 황금빛으로 물들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글/ 시카고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김광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