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린 소재 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가 교회 설립 56주년에 개척한 매나싸스 캠퍼스가 1년이 됐다. “작은 교회, 큰 목회”를 외치기도 했던 김영봉 목사를 만나 매나싸스 캠퍼스의 발전상과 비전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매나싸스 캠퍼스 사역의 배경

매나싸스 지역의 미국감리교회가 오후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줌으로 매나싸스 캠퍼스가 시작됐다. 미국교회도 부흥하는 교회라서 장소 사용에 제한이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협조해 줬다. 단순히 렌트비 내고 빌리는 정도가 아니라 파트너쉽을 가지고 많이 도와줬다.

매나싸스 캠퍼스를 열게 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맥클린 캠퍼스가 비좁아져서 이미 5년 전에 공간 문제로 교인총회를 했는데 70%의 교인들이 맥클린에 남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2의 캠퍼스를 열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지역선교를 위해서다.

처음에 기대하기는 200명 정도가 (매나싸스 캠퍼스로) 옮겨줬으면 했다. 작년 9월에 70명이 옮겼다. 매나싸스 캠퍼스에 새로 오신 분들이 60명 정도가 돼서 주일 평균 110명에서 130명이 예배를 드린다. 중고등부와 주일학교 학생들은 약 40명 정도가 있다.

가장 감사한 것은

가장 감사한 것은 큰 교회 속에서 작은 교회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느낀 것이다. 70명 중에는 ‘저 분들이 다 옮기면 맥클린 캠퍼스는 어떻게 하나?’라며 걱정할 정도로 핵심멤버들이 많았다. 그들 안에 뜨겁게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데 여기는 다 갖춰져 있고 그래서 답답해 하던 분들이 있었다. 그런 분들이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하면서 부족함 없이 활동하게 됐다. 그들이 헌신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된 것이다.

아이들 중에서도 ‘맥클린 캠퍼스로 갈래’하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맥클린 캠퍼스 주일학교 중고등부가 크다 보니 뒤에서 서성거리고 떠들기만 했던 아이들 중에 매나싸스 캠퍼스의 친밀감으로 인해 교회 가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경우도 많았다.

맥클린에서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던 분들도 아주 치밀한 돌봄 속에서 영적으로 성장하고, 새로 안 믿는 이들이 신앙을 갖게 되고, 이런 저런 상처로 앓다가 와서 편안해지고 감사해 하는 것을 보고 “매나싸스 캠퍼스를 열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담임인 나도 작은 교회 큰 교회를 해 봤지만 작은 교회 만의 기쁨과 보람이 있다. 큰 교회가 좋은 점도 있지만 고충도 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새 교회를 개척하는 데서 오는 오밀조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 기뻤다.

아쉬운 점

굳이 말하자면 맥클린에서 옮긴 성도가 200명이 되지 않아서 결국 여기 문제가 해결이 안됐다는 것과 적극적으로 선교하지 못해서 기대한 것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I am so happy! 교인들도 기뻐하고 있다.

소그룹 사역의 중요성 인식

1년을 지나면서 소그룹 사역이 새 교회를 이루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 와싱톤한인교회의 좋은 소문을 듣고 오신 분들도 남아있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결실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평신도들끼리 서로 잘 돌봐주는(care) 속회사역(소그룹) 때문이었다. 속회가 새로온 이들을 정착시키고 한 가족이 되게 하지 않았다면 반 정도도 결실을 이루지 못했을 거다.

매나싸스 캠퍼스의 속회 사역이 맥클린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맥클린은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속회 등 다양한데 매나싸스는 거의 2주에 한 번씩 모인다.

큰 교회는 체질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 작은 교회니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게 방침입니다.’ 하고 실행하니 속회사역으로 체질화시키는 것이 쉬웠다.

앞으로의 비전

매나싸스 캠퍼스의 3가지 특징이라면 속회사역, 차세대를 위한 사역, 가정 중심의 목회다. 매나싸스 캠퍼스가 미국교회를 빌려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점점 자라나게 되면 장기적으로 별도의 건물을 마련하고 싶다. 교회로 하지 않고 커뮤니티 센터, 청소년 센터 같은 평소에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마련해서 주말에는 교회로 사용하고 싶다.

‘매나싸스로 왜 70명밖에 옮기지 않았나’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장소와 시간 문제였다. 우리 교회가 아니라는 이유와 주일예배가 오후 2시라는 이유였다.

그래서 앞으로 별도의 건물이 마련되면 200명이든 300명이든 매나싸스로 옮겨가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래서 맥클린 캠퍼스는 EM이나 칼리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고 Korean ministry는 그 쪽으로 옮겨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