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이만신 목사(전 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는 "이 땅 위의 참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피흘린 이들을 기억하자"며 "4·19혁명 이후 5·16 군사정변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희석된 면이 없지 않으나 4·19 민주정신은 오랫동안 기억되고,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번 행사의 대회장인 이 목사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4·19혁명 제45주년 국가조찬기도회' 식순 중 대회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 목사는 "이 땅위에 참 평화와 정의 그리고 자유를 외치며 맨손으로 총칼과 싸워 일대의 승리를 거둔 4·19 정신이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4·19혁명을 기념하고자 국가지도자 및 각계 인사들을 비롯해 약 5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홍대 목사(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식순이 전개됐으며 강재식 회장(4·19민주혁명회 회장)의 개회사로 행사의 문이 열렸다.

강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범종교적으로 모여 화합된 행사를 치루게 됨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극단적 이기주의 팽배로 망동하는 주변 열강국들의 작태로 인해 우리 정부는 물론 온 국민이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이 때 세대간, 계층간, 정파간, 종교간의 갈등과 파벌을 타파하고 모두가 화합을 하여 국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의 슬기"라고 전했다.

이어 강 회장은 "어려운 때 일수록 우리 4·19인들은 우리가 정의롭게 일어섰던 45년전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금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애국충정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개회사가 끝나자 예원교회 할렐루야 성가대의 찬양이 이어졌으며 정은주 목사(예원교회)가 강단에 올라 '예수는 그리스도'(창3:15,마16:16)란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정 목사는 '예수님은 피스 메이커(Peace Maker)' '예수님은 체인지 메이커(Peace Maker)' '예수님은 비전 메이커(Vision Maker)' 등을 들어 "복음 전파가 이 땅의 참 평화와 민주를 정착시키는 길"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목사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 흘림으로 인해 이 땅에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라며 "이들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성경에 보면 4·19혁명 훨씬 이전에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피를 흘리신 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목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바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헐고 하나됨을 이루기 위함이었다"며 "기독인 한사람 한사람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함으로 하나님과 화목시키는 Peace Maker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4·19혁명정신 계승, 발전을 위하여' '선진학국의 통일과 독도를 위하여' 등을 주제로 각각 박부웅 목사(김포공항경찰교회), 나용집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증경총회장) 등의 인도로 특별기도 순서가 진행됐다.

기도 후 김원기 의장(국회의장), 이재정 수석부의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의 축사가 이어졌으나 한화갑 의원(새천년민주당 당대표), 박유철 장관(국가보훈처장관) 등은 바쁜 국정 일정으로 축사 순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원기 의장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금자탑인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기도하는 뜻깊은 자리에 초청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축사의 말을 이었다.

김 의장은 특히 "4·19 정신은 역사를 뛰어넘어 언제나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헌정 발전의 지표가 되어왔다"며 "비폭력으로 일관한 4·19혁명은 부정한 정권의 총칼을 정의로운 국민의 맨손으로 이겨낸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였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최해일 목사의 축도로 모든 행사 일정이 마쳐졌으며 향후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조찬을 같이하며 4·19 정신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