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많은 한인가정들이 겪는 어려움중 하나는 문화 차이(cultural gap) 에서 비롯하는 부모와 자녀간에 갈등이다. 상담과정에서 청소년 자녀를 가진 엄마들이 종종 하는 말이 “내 뱃속에서 낳은 아이지만 어쩔 땐 나도 누구인지 잘모르겠다”라는 것이다. 자녀의 행동이 엄마의 기대와 기준에서 벗어 났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 자녀의 행동이 하루 아침에 엄마의 기대에서 벗어난 것일까? 아니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원래부터 잘못된 것이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와 자녀간에 갈등의 원인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이라기 보다는1.5 세 또는 2세 자녀들이 살고 있는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적 관점에서 보고 이해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들은 종종 “나는 저 나이에 저렇지 않았었는데, 나는 저렇게 할 생각 조차 못했는데, 나는 저렇게 머리를 쓰지 않았는데, 저렇게 담대 하지 않았는데…” 라고 하시며 자신을 자녀의 비교 대상으로 생각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로 자신들이 20-30년 전 겪었던 사춘기 문화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환경이 변했고, 문화 변했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간에 문화 차이는 바로 여기에서 생겨난다.

지금의 청소년 문화는 예전 부모님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흐름의 속도가 빨라졌다.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의 속도가 문자로 찍여서 우리가 신문에서 읽을 때와 다르다. 쎌폰의 등장으로 대화할 수 있는 속도가 우리의 편지 써서 보냈던 때와 비교할 수 없다. 지금 청소년들이 많이 듣는 랩이나 힙합 음악의 속도도 우리가 듣던 팝, 발라드, 또는 트롯트와도 다르다. 청소년들이 많이 하는 비디오 게임도 그들의 반응시간 (reaction time)의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 문화에 영항을 받게 된다. 빠르게 변하는 문화에 아이들은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반면에 부모들은 천천히 대응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문화 차이가 나게 되고 서로 다른 시-공간 또는 문화 공간에 서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부모와 자녀간에 대화가 잘 되지 않고 관계도 어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와 자녀간에 문화 교류 (cross culture)가 필요하다. 지금은 나라와 나라사이에만 문화 교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문화 교류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