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카드를 보내는 목사
인스턴트식 대화가 넘치는 시대에 담임목사에게 받은 개인적인 카드가 10개가 넘는다면 그 성도는 행복한 성도가 아닐까. 축복을 빌어주는 카드, 건강을 염려하는 카드, 안부를 묻는 카드... 제자교회 김성회 목사는 사랑의 카드를 보내는 목사다. 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은혜를 체험케하는 뜨거운 성령의 능력도 부족하다고 자인하는 김성회 목사. 하지만 그는 양들의 상처를 사랑으로 보듬고 꾸준한 교육을 통해 예수의 제자로 세우고자 치열하게 노력하는 뜨거운 열정을 품은 목자다.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
1996년 10월, 올림픽의 열기가 가실 즈음 에모리대학에서 공부하던 외삼촌의 권유로 밟은 낯설고 물설었던 아틀란타. 이 땅에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들 부부에게도 녹록치 않았다. 김성회 목사는 밤청소를, 사모는 캐쉬어와 홈데이케어로 6여년간 쉼 없이 일하며 공부와 사역을 이어왔다. 외삼촌을 따라간 교회에서 우연히 설교할 기회를 얻어 그 다음주부터 파트타임 전도사로 채용됐지만, 목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 사례비는 신경쓰지 않은 터였다.

“제자교회는 2005년에 개척했습니다. 개척을 하며 하나님께 두가지 약속을 드렸어요. 하나는 목회하면서 다른 직업은 갖지 않겠다는 것, 둘은 새벽예배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것이요. 그래서 바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저희 두 내외가 가정에서 새벽기도하면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했죠. 그런데 사모가 하던 홈데이케어에 1-2명이던 아이들이 한달 사이에 최대 수용인원인 6명으로 늘어 저희 둘이 벌던 수입만큼 허락해주셨습니다. 역시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분임을 체험했습니다”

‘어릴 때는 나에게 준다더니 커서는 네 마음대로 키우냐’
3대째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김성회 목사가 4살 때, 성결교의 기반을 닦은 이명직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했던 어머니는 출애굽기에 ‘첫 것을 드리라’는 말씀을 듣고 갑자기 손을 번쩍 들었다. 본인의 첫 것인 아들을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

시간이 흘러 그 서원은 잊혀지고, 건축고등학교 공학과 학생으로 상도 받고 나름대로의 꿈에 부풀어 있던 김성회 목사는 하나님께서 치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를 돌봐주러 찾아온 어머니 친구는 기도하는 가운데 ‘어릴 때는 나에게 준다더니 커서는 네 맘대로 키우냐’는 음성을 듣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오래전 그 서원을 잊지 않으시고 그를 주의 제자로 간절히 부르고 계셨던 것이다.

“어머니께서 진지하게 서원하셨던 일을 말씀해주셨을 때는 사실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달 정도 고민하다가 주의 뜻에 순종해서 목회자가 되기로 진로를 바꿨죠. 감신대 입학원서를 넣으려고 했는데 한참 데모로 들끓던 때라 번번이 되돌아오기를 몇번 하다가 결국 원서도 못넣고 때도 놓쳐버렸어요.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젊었을 때 다녔던 안양성결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성결대학교에 원서를 넣었고 성결신학을 공부했죠. 공부를 하며 마음의 갈등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지만 목회의 길은 참 고민없이 달려온 길인 것 같습니다”


▲교회의 든든한 네기중이 세워져 부흥을 꿈꾸는 제자교회 김성회 목사와 성도들의 힘찬 발걸음을 기대해본다.
교육목회로 참된 제자를 키우는 교회
불안정한 한인사회와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한인교계... 이 가운데 제자교회를 찾는 성도들은 대부분 김성회 목사의 설교 CD를 듣고 스스로 찾아온다.

“도미해서 7년 반동안 한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하다가 교회가 와해되고, 목회자와 성도사이에 기대감이 달라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실된 ‘관계성’의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또 일시적인 뜨거움이나 체험보다는 깊은 말씀과 훈련을 통해 뿌리부터 튼튼하게 세워지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도요. 말씀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신앙생활을 오래했지만 여전히 갈급함을 느끼시는 분이나 목회자나 교회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제자교회는 네개의 기둥과 같은 14가정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 목자가 어디로 인도하던지 따르고자 하는 든든한 일군으로 세워졌다. 교회가 어렵거나 힘들어도 김성회 목사와 함께 부흥을 꿈꾸는 사람들로, 4-50대 젊은층의 활력넘치는 성도들이다.

한국 사랑의교회 제자훈련과정을 교육받은 김 목사는 청년부 시절부터 도미한 이후에도 교육목회와 제자훈련에 힘써온 교육목회의 전문가라면 전문가다. 목회비전은 ‘제자훈련으로 성도들을 하나님께 바로 세우는 것’. 이를 위해 4년을 주기로 잡아 교육하고 훈련하고 있으며, 첫번째 주기에는 <주 안에서 세워지는 교회>를 목표로 ‘평신도를 동역자로 세우는 교회’가 되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성전이전을 놓고 기도와 물질로 준비하고 있다.

“양적부흥보다 질적부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자교회는 뿌리내리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양적부흥에 눈이 멀어서 세속적 교회로 빠지지 않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하나님 보시기에 참된 제자가 되는 제자교회가 될 것입니다”

*아틀란타 제자교회는 주일 1부 오전 8시 30분, 2부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수요일 오후 8시 수요예배를 드린다. 또한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새벽기도회를 열고, 화요일 오후 8시에 제자훈련반을 통해 제자훈련에 힘쓰고 있다. 주소는 501 Crown Point Way, Suite 220, Lawrenceville, GA 30045. 전화 (770) 271-9816, (404) 388-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