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 통계에 의하면 한인 2세 중 약 70%는 고등학교 졸업을 기점으로 교회를 떠나고, 대학을 졸업할 때쯤에는 약 90%가 한인교회를 떠난다. 또한, 한인교회를 떠나는 2세 중 절반은 아예 교회출석을 중단한다고 한다. 이민교회가 자리잡은지 30여년이 지난 아틀란타 한인교계에서도 다음세대를 위한 고민은 많지만, 2세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2세들에게 1세대 중심의 이민교회는 ‘그들만의’ 교회가 되기 십상이다.
‘Silent Exodus’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새교회
아틀란타 새교회의 심수영 담임목사는 중학교를 마치고 도미해 소명을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전형적인 1.5세 목회자다. 새교회는 2세들의 소리없는 탈출, ‘Silent Exodus’ 에 대한 심 목사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휴스턴에서 교육목사로 영어권 목회자로 사역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 사역지는 또 하나의 이민교회가 아니라 1세와 2세가 하나되는 개척교회였습니다. 저 같은 1.5세는 소위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1세와 2세의 갭(gap)을 메꿔줄 수 있고, 이민교회의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2세 중심으로 연결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새교회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사역’을 목표로 한다. 이는 세대와 세대를, 교회와 교회를, 교회와 세상을 잇는 거룩한 관계와 헌신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교회가 되겠다는 심수영 목사의 의지이자 꿈이기도 하다.
“1세 중심의 교회에서 영어권을 지원해서 독립시키거나, 한 교회 안에 한어권과 영어권이 각각 독립된 당회를 만들면 성공한 2세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영어권은 나이가 40이 되고 50이 되도 언제까지나 돌봐줘야 하는 대상, 신앙이 어린 사람들이라고 취급합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이 이들이 교회에서 조용히 사라지도록 부추기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새교회에서 추구하는 2세 목회는 한 비전과 같은 말을 쓰는 하나의 교회다. 교회의 중심에 영어권을 끌어안고자 주일 오전 10시 예배를 영어권에게 내줬다. 오전 8시 30분과 10시, 11시 30분 가운데 영어권에서 먼저 선택하게 한 결과다. 보통의 교회에서 주일 오후나 오전 일찍 예배시간을 배정받는 영어권에게 가장 좋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연합기도회나 피크닉, 공동의회, 교역자 회의 등에는 반드시 영어권과 함께 해 모든 사역을 함께 짊어지고 있다.
“언어의 문제나 문화, 교육의 차이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인격적인 관계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비전성취를 위한 도구나 아니라 인격적으로 관계맺고 하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목회보다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흘린 눈물
목회보다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심수영 목사는 부모가 변해야 아이들이 변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작년에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난 아들과 레슬링을 하다가 어깨쪽 뼈를 다쳐서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아파서 하나님 앞에 많이 울었습니다. 아 내가 그동안 아들의 마음을 잘 이해 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그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고 내 뜻대로 하라고 은근히 강요했는지 깨닫게 해주셔서 참 눈물이 났습니다.”
불신자 가정에서 자란 심수영 목사는 축구하러 오라는 친구들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 교회를 처음 다니기 시작했다. 곧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고등학생 때 목회의 길에 대한 소명을 붙들었다. 자식의 성공을 위해 힘든 이민생활을 견뎌온 그의 부모도 심수영 목사의 확신을 존중하고 붙잡지 않았다.
“이민자들은 자녀교육과 성공을 위해 힘든 길을 택했다고들 합니다. 자녀들이 가장 필요한 건 훌륭한 뒷바라지가 아니라 관심과 사랑입니다. 부모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절대 빗나가지 않아요. 관계맺는 일에는 소홀하고 자녀의 필요만 채워주면 된다는 식의 양육과 부모의 못다이룬 꿈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들을 힘들게 할 뿐입니다.”
새교회에서는 교회의 틀 안에서 청소년에 대한 소명과 은사를 가진 전문사역자를 통해 부모가 다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려 노력하고 있다. 주일 청소년 예배는 물론, 금요일 오후 청소년 집회를 열어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련 가운데 찾은 열방을 향한 부르심
인터네셔널 빌리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도라빌에 자리잡은 새교회는 개척한지 얼마안되 북쪽 한인타운으로 교회를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성장하던 교회가 우연한 화재로 전소되어 다시 도라빌로 내려왔다.
“정말 아무것도 남지않고 모두 탔습니다. 큰 시련이었지만 다 뜻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모두 한 마음으로 처음 개척했던 이곳에 내려왔습니다. 와 보니 이웃하고 있는 선교지를 보게 하셨습니다. 우리교회에서 15분 거리에 히스패닉, 미얀마 카렌족, 인도인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다양한 인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를 향해 가지만 세계가 이미 우리 안에 와 있음을 실감합니다.”
새교회에서는 이웃한 타인종 교회 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캔 음식과 생활용품을 모으고 있으며, 직접 교회를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또 지역교회와 함께 아파트와 초등학교를 돕는 사역도 기획하고 있다고.
만민중에 복이되는 교회
심수영 목사는 ‘내가 새로와지고 변화되는 것’을 시작으로‘교회 안에 하나님 나라가 보여짐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복이 되는 교회’가 목회철학이자 방향이라고 밝혔다.
“미주 한인교회는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만민 중에 복이 된 아브라함과 같은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세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세워진 이민교회에서 그분들의 수고를 보고 자란 1.5세입니다. 이들의 눈물과 수고를 다음세대로 이어주는 징검다리로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 세계를 품는 2세 리더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저부터 새롭게 변화되어 가는 새교회가 될 것입니다”
*아틀란타 새교회는...
아틀란타 새교회는 한어권을 위한 주일 1부 예배를 오전 8시 30분, 2부 예배를 오전 11시 30분에 드리며 영어권을 위한 영어예배를 오전 10시에 드리고 있다. 또한 오전 11시 30분에는 청소년을 위한 예배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청소년 집회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수요찬양예배가 오후 7시 45분에, 주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6시에 새벽예배를 드린다. 새교회는 2845 Amwiler Rd. Atlanta, GA 30360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화는 (770) 447-6663이다. www.ncatlant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