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을 걸 때다. 교회의 방향타라 할 수 있을 '목회실' 또한 바빠졌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세상을 읽으면서, 영적인 어장을 향해, 교회 나름의 그물을 던질 수 있도록 새 항로를 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영원구원이라는 본질적 원동력으로 올 한해도 건강한 교회, 역동적인 목회로 열매맺는 한해를 소망하면서 출발선에 선 목회자를 찾아간다. 올 한해 교협 회장으로 바쁜 전성철 목사(여수룬교회, 재미고신)를 만났다.


“차세대 위한 창조적 발판 만들어야”

시카고교협 회장으로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이는 전 목사에게 새해 교협 중점사업을 들어봤다.

“교계가 급격한 세대 교체기를 맞고 있다. 그 동안 1세 위주로 할렐루야집회가 열려왔는데 이제 우리 세대가 차세대를 준비해야할 시점에 왔다. 그래서 1.5세나 2세를 위한 집회를 추가할 생각이다. 6월쯤 열리는 할렐루야집회때 이런 취지를 적극적으로 알려 행사를 준비하겠다. 그래야 1세를 이어갈 사명자를 찾고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우선 영어권을 대상으로 활동중인 단체 등과 협력을 모색중이다. 이들과 집회를 함께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겠다고 한다.

“파워있는 메세지와 헌신의 시간을 가져 잠자고 있는 차세대를 깨우는 이같은 일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창조적 디딤돌이라 생각한다. 미약하지만 누군가가 발판을 만들어야 자라지 않겠나.”

전성철 목사는

5대째 믿는 집안으로 한국에 처음 복음이 전파될 당시 미국과 호주에서 파송된 선교사를 따라 섬겼던 선대가 경남 창원을 거쳐 부산에 정착하면서 뿌리를 내렸다. 아버지는 고신교단의 원로 전은상 목사로 형 전성진 목사는 음악목사로 현재 갈릴리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처음에는 가난한 목회자 가정이 싫어 사업을 꿈꾸기도 했지만 생명을 다루는 것이 가장 큰 사업이라는 깨달음을 얻고는 고신대학과 고신대학원을 졸업한 후 도미하여 멕코믹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여수룬교회는

전 목사가 한국에서의 목회를 준비하며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던 중, 전도한 한 중국 공산당 간부가 복음으로 거듭나 중국 지하교회 리더로 섬기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에서의 목회를 결심하고 1994년 1월 여수룬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존재 이유는 오직 '유학생 선교를 통한 차세대 지도자 양성'으로 못 박았다.

“미국이 세계선교의 못자리다. 세계에서 유학 온 젊은이들은 결국 자기 나라로 돌아가 엘리트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이들을 선교하면 장차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고 본다. 그리고 현지 선교사들도 이들과 연결하면 사역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미국이 이것을 해야 한다는 깨달임이 오면서 교회를 개척했다. 모든 사역과 목회 방향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이를 목표로 올해로 5년째 차세대 지도자훈련원을 운영중이다. 4년차까지는 한국 SFC와 연계해 매년 10명 정도씩 학생을 받아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신앙훈련과 어학연수 그리고 비전트립 등을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범위를 넓혀 추천을 통해 학생모집을 끝낸 상태다. 이들이 캠퍼스복음화의 첨병이 되는 것이다.

“보통 유학생을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키워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수님의 전략이 그러했고 지금도 이것은 진리라고 믿는다. 한 부모는 자녀의 변화된 모습을 목격하고는 교회 개척 당시 10만불을 도네이션 하기도 했다. 우리 교회는 유학생을 변화시켜 이들이 세계선교를 감당할 수 있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원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은 미약할지라도 시작할 때 역사가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

▲지금의 교회 또한 사연이 길다. 알링턴 하이츠 소재인 교회는 알링턴 하이츠와 프로스펙츠 두 시청간 관할구역을 놓고 마찰이 생겨 교회 건물을 세우고도 약 5년간 사용을 하지 못하다, 1860번째 릴레이 새벽기도를 끝으로 사용허가가 주어져 05년 1월 입당예배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