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대형교회 중 하나인 퀸즈한인교회 담임 고성삼 목사가 11월 25일 주일 예배를 마지막으로 퀸즈한인교회 강단을 떠나게 됐다.

고 목사는 25일 오전 9시 예배와 11시 예배시간에 건강상(당뇨)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히며 "부족한 종과 함께 지난 3년간 교회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성도님들, 더 나아가서 지난 38년간 이 교회를 위해 눈물과 땀을 흘리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고성삼 목사는 이날 '그는 흥하고 나는 쇠하고(요3:25-30)'란 제목으로 마지막 설교를 전하며 "이 말씀은 3년 전 사랑의 교회를 떠날 때 같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으며, 좌우명처럼 삼고 있는 말씀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말씀이 우리 인생을 지배하는 말씀이 되길 바라며, 자신을 죽이고 하나님을 높이는 성도가 되라"며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다. △내가 어떤 사람이 아닌지를 아는 사람이 겸손한 자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기 원하는 자가 예수님의 참 제자다 라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우리는 38년 된 역사를 자랑할 수 있다. 35년간 한진관 목사님 보내주셔서 섬기게 했으며, 많은 신실한 종을 보내주셨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감사해야지, 개인이 자랑할 것은 없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십자가 외 아무것도 없다. 우리를 부흥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지, 큰 교회가 됐다고 자랑하면 안된다"고 당부하며 "3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부족하고 허물 많은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 퀸즈한인교회가 오늘 이 순간까지 온 것에 있어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사임에 대해 "갑자기 내린 결정은 아니며, 많은 기도와 고민 속에서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3년간 사역하며 몸이 많이 망가져 쉬워야 될 것 같다. 또한 뉴욕에 있으면 (퀸즈한인교회에) 방해가 될 것 같기에, 우리 가정은 뉴욕을 멀리 떠날 것이다. 그래야 지난 3년간의 하나님의 역사가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어디서 사역을 하며 내린 결정은 아니며, 쉬면서 하나님의 일들을 기다릴 것이다"며 "이것이 어떤 면에서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을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이 저를 인도해주실 것을 믿는다.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일이 퀸즈한인교회에 일어나길 바란다. 하나님 나라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이 중요한게 아니라, '교회'라는 공동체다. 하나님이 퀸즈한인교회를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이 교회 통해 일어나길 바란다"고 퀸즈한인교회와 교인들을 축복했다.

고성삼 목사는 이민 1.5세대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미국(필라델피아 Westminster 신학교)과 캐나다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LA· 필라델피아, 캐나다 토론토·뱅쿠버 등에서 10여년간 이민 1세 및 영어 목회를 담당하다가 1995년부터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영어목회 및 국제담당 부목사로 시무하던 중 퀸즈한인교회에 청빙받아 2005년 1월 취임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으로 목회에 들어갔다. 고 목사는 릭 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 '인 더 시즌 오브 라이프'등을 한글로 번역해 한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퀸즈한인교회는 1969년 7월 13일 한진관 목사(당시 강도사)에 의해 창립됐으며, 뉴욕에서 역사가 깊은 한인교회중 하나다.

▲11월 25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성도들과 인사하고 있는 고성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