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Ⅲ. 세균과 바이러스의 인체 내 감염(바이러스를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병원성 쪽팡이(세균)들은 보통 피부 상처나 호흡 등을 통해 인체로 침입한다. 반면 바이러스는 혈액, 타액, 피부 등을 통해 생체로 들어오며, 각각의 바이러스가 선호하는 세포에 달라붙어 세포 속으로 들어간다. 바이러스는 쪽팡이(세균)들보다 소독약이나 열에 강하고, 전염 정도가 세균보다 빠르며, 유전 물질만 가지고 세포는 없으므로 변신(變身)에 능해 돌연변이 확률이 더 높다. 이것이 쪽팡이들보다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더 쉽지 않은 이유다.

그리고 슈퍼 바이러스의 출현도 가능한 이유다. 이 복제를 통한 변이를 막으려면 바이러스의 재생산을 막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 바이러스들은 세포가 없이 RNA나 DNA를 가졌기에 감마선에 약한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세포가 없기에 변이(變異)가 잦은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어도 바이러스가 변신해버리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쓸모가 없어지기에 개발자 입장에선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온 세상이 형식은 기업이나 연구소 중심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라고 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가적 후원을 받으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같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초(4명)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환자는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계열의 병원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발병 특성을 보였다. 국내 의료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때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70~80% 유사하다. "메르스"는 50% 상동성(유전자 및 단백질의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백신과 치료제가 듣지 않아 중국에서 일부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까지 시험 투여해 보고 있다는 것은 바로 바이러스 유전자의 잦은 돌연변이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쉽지 않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O(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G 계열은 스파이크 단백질과 다른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 반면, V와 S 계열은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돌연변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 전 세계서 검출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부분(97% 이상)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긴 G 계열, 즉 G, GH, GR 세 그룹이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도 크고 치사율이 높기에 전 세계 국가들이 통제에 애를 먹는 이유다. 그런데 지금까지 분석된 코로나19 유전체의 3/4 가량이 이들 세 그룹의 바이러스 등이다.

감염의 경우에도 쪽팡이와 바이러스는 그 치료 방법이 다르다. 쪽팡이는 항생제를 쓰며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를 쓴다. 감기나 독감 등에 아무 약제나 함부로 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통 쪽팡이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게 되면 우리 몸은 그 미생물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여 저장해 둔다. 따라서 이들 쪽팡이와 바이러스가 재침투하였을 때 재감염을 막게 된다. 예를 들어 세균이 침입하면 콧속의 면역물질(항생물질)은 세균과 치열하게 싸운다. 그 찌꺼기(부산물)로 누런 콧물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에 바이러스나 이물질이 침투하면 우리 몸은 정확하게 파악하여 바이러스나 이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맑은 콧물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몸은 한치의 오차도 없다. 그렇다고 개인이 무조건 세균이나 바이러스라고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 바이러스는 쪽팡이들과 달라 변형이 잦다는 점이다. 즉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자주 감염되는 것은 독감 바이러스가 유전적 변형이 잦아 반복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두 바이러스나 헤르페스처럼 인간을 한번 감염시킨 다음에도 인체 속에서 오래 공존(잠복)하면서 불쑥불쑥 말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있다. 파상풍, 콜레라, 디프테리아, 결핵, 폐렴 등이 쪽팡이들이 일으키는 질병이며 일부 감기, (홍콩)독감, 조류 독감, 에블라, 사스, 메르스, 수두, 대상포진, 간염, 헤르페스, 소아마비, 천연두, 에이즈, 우한 폐렴(코로나19) 등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들이다. 바이러스는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로 자궁경부암, 간암, 편도선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피부암의 일종인 카포시육종, 성인T세포백혈병림프종 등이다. 천문학적 숫자의 미생물들 가운데 거의 모든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세균, 원생생물들은 현재까지 겨우 100종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많은 미생물들 가운데 어떤 미생물들이 불쑥 인류 앞에 새롭게 등장하여 우리 인간에게 또 다른 팬데믹을 선물할지 아무도 모른다. 지극히 작은 이 미생물이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과학기술 시대를 자랑하는 인류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집 안에만 약 8만종(79,950종)의 세균들이 득시글거리기에 하는 말이다. (계속)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