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가 탈북 지원단체들은 중국 내 탈북민들의 구출 요청은 쇄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매우 암울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229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도 2명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와 북한의 국경 봉쇄 영향이 컸다. 탈북 지원단체들은 "올해도 전망이 암울하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통일부는 20일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여성 157명, 남성 72명 등 총 22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에 입국한 1천 47명에 비해 거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입국 탈북민이 1천 명 이하로 감소한 것은 2001년에 최초로 1천 명을 돌파한 후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35명(여 96·남 39) ▲2분기 12명(여 10·남 20) ▲3분기 48명(여 25·남 23) ▲4분기 34명(여 26·남 8)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북중 국경 통제, 제3국에서의 이동 제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입국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도 지난해 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는 이달 초 갱신한 난민입국현황에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2명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입국한 탈북난민은 2017년에 12명을 기록한 뒤 2018년에 5명, 2019년에 1명 등 코로나 여파에 관계없이 계속 저조한 상황이다.

느헤미야글로벌이니셔티브(NGI)의 케네스 배 대표는 탈북 비용도 크게 올랐지만,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부담이라고 했다.

그는 "비용을 떠나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에 거의 성공 비율 보다 오면서 붙잡히고 하는 비율이 더 많아서 대부분의 경우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했다.

이에 탈북 지원단체들은 "탈북민과 인권 문제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전념하는 한국 정부에 도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새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대표는 "제가 북한에 붙잡혀 있을 때에도 당시 부통령이셨던 바이든 대통령께서 제가 그곳에 부당하게 억류돼 있다는 말씀도 하셨고, 저는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믿고, 특별히 북한 주민들과 탈북 난민들에게는 그들의 인권과 신앙의 자유 문제들을 좀 더 관심 있게 다뤄주시길 우리가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배 대표는 특히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이 코로나 우려에 따른 북한 당국의 반대로 북송이 보류된 채 수용 시설에 장기간 수감돼 있다"며, "중국과 북한 모두 이들을 거부하는 만큼 미국 정부가 나서서 이들이 미국과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