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기 전에 기도한 겟세마네 동산 인근에서 2000년 된 유대인의 정결례 목욕 시설이 발견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외신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더 타임즈 오브 런던’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과 고고학자들은 겟세마네에 위치한 ‘만국교회(Church of All Nations)’ 인근의 감람산 기슭에서 물 속으로 내려가는 층계와 함께 정결 예식을 위한 목욕 시설인 ‘미카베(mikveh)’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미카베는 신약 시대와 관련된 전통 유적지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물리적 고고학적 증거로서 “중요하고 흥미진진한” 가치를 지닌다고 IAA 예루살렘 지역 책임자인 아미트 레임(Amit Re’em)은 밝혔다.
레임은 “우리가 이토록 흥분하는 것은 ‘미카베’ 자체가 아닌 그것의 해석과 의미”라며 “1919년 이후부터 그 곳에서 여러 발굴 작업이 있었고,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대 등의 여러 발견은 있었지만 예수 시대의 증거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채유기(oil press)를 작동하기 전에 일꾼들이나 기도하기 위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의 정결례를 위한 목욕탕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그들은 예수님이 기도를 위해 감람산을 오르시기 전, 이 곳에서 목욕을 통해 자신을 정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유대인의 법에 따르면 포도주나 올리브유를 생산할 때는 정화되어(purified) 있어야 한다”면서 “예수의 시대에는 이 곳에 채유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 단계로 그는 이 시설의 석고 샘플을 채취하여 올리브 꽃가루 알갱이와 다른 물질을 찾을 미생물학자들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일 이런 흔적들이 발견되면 “오일 생산과의 연관성은 더욱 확실해 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성지(Holy Land) 감독관인 프란시스코 패튼(Fr. Francesco Patton) 신부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유적지에서 시행된 최신 발굴에서 조차도 그 장소와 관련된 기독교의 기념비와 전통에 대한 고증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이는 우리에게나, 고고학적 발견과 연관된 영적 의미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에 IAA팀은 예루살렘의 배트 쉐메쉬 지역에서 1500년 된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 문양의 바닥을 가진 교회 유적과 1000년 전 십자군 전쟁 당시에 순례자들이 사용했을 수도원 유적을 발굴한 바 있다.
IAA 발굴 책임자인 데이비드 예거는 “(비잔틴 시대 때) 교회가 사용되고 있었고 심지어 예루살렘이 무슬림 통치 하에 있던 시기에 교회가 세워졌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 시기에도 예루살렘으로의 기독교 순례가 계속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