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이 30일 통과돼 다음달 1일 시행될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과 반중국 성향의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 등 민주화 인사들이 체포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이끈 학생 지도부 핵심 인사 왕단(王丹)은 28일 페이스북에 “2주 전 베이징에 있는 외국 기자가 중국 공산당 내부 소식에 근거해 6월 말 홍콩 보안법이 통과되면 7월 1일 지미 라이와 조슈아 웡이 체포될 것이라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소식을 두 명에게 알려줬다. 두 사람이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늘 이 두 사람이 이렇게 쉽게 체포된다면 내일은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했다. 또 홍콩 젊은이들이 체포, 고문 등 가혹행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은 “두 사람이 곧바로 체포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국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반중란항’(反中亂港· 중국을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인사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미국 의회를 찾아가 홍콩인권법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미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를 1995년 창간해 운영하고 있으며, 본인도 우산 혁명과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 참여했다. 지미 라이는 “며칠 전에 그런 얘기를 들었지만, 나는 (홍콩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