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호수> 저자인 탈북 작가 이주성 씨의 선거공판이 3일로 예정된 가운데 북한자유연합 대표 수잔 숄티 여사를 비롯한 미국에 기반을 둔 국제 인권운동가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서한을 발송, 기소가 기각될 수 있도록 직접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한은 북한자유연합에 대해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존엄성 증진을 위해 수백만 미국인과 한국인, 그리고 세계 여러 시민들을 대표하여 70개가 넘는 비정부기구로 구성된 초당적 단체”라고 소개하면서 “지금 보랏빛 호수라는 책을 쓰고 출판한 탈북자 이주성 씨를 대신해서 각하께 편지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성 씨에 대해서는 “그의 저서는 1980년 5월 광주에 침투하여 특수작전을 수행한 북한군의 특수작전을 그리고 있다”면서 “이주성 씨의 저서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인터뷰, 공문서, 기타 믿을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성 씨는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됐다”고 변호했다.
특히 서한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는 각하께서 이씨를 위해 직접 개입해주실 것을 촉구하며, 관련 검찰 기소가 즉시 기각될 수 있도록 필요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면서 “이 씨의 선고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그에 대해 부과된 어떠한 형량에 대해서도 즉시 사면시켜주실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2019년 4월 29일자로 문 대통령에게 같은 사안을 두고 회원들이 서한을 보냈던 점을 상기시켰으며, 이주성 씨의 기소가 부당하다는 판단 근거에 대해서는 “동아시아연구센터는 이씨의 사건에 대한 광범위한 세부사항을 제공하고 있다”며 해당 링크를 제공했다. (https://eastasiaresearch.org/2020/05/28/kim-dae-jung-center-sues-an-escapee-lee-ju-seong-for-libel-for-his-book-on-gwangju-5-18-uprising-and-north-korean-involvement-ruling-party-plans-5-18-gag-law/)
또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단체가 국제펜클럽에도 이 사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의 서신과 자료들은 회원 언론사 및 다른 NGO들 간에도 널리 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한은 또 이번 이주성 씨의 사안과 관련, “북한 주민들의 자유 및 인권신장 방안의 일환으로, 우리는 대한민국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과 특별히 탈북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기소 기각) 조치는 귀하의 나라가 국제법에 따른 서약과 건국 문서에서 명문화 된 정의와 자유에 대한 이익을 나타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자유연합은 국제펜클럽 제니퍼 클레멘트 총재에도 서한을 보내 이 사안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제니퍼 총재에게 보낸 서한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위험에 처한 작가들을 돕는 당신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 “저희는 중대한 위험에 직면한 대한민국 이주성 작가의 긴급한 문제에 대해 당신께 호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주성 씨의 사안에 대해서는 “광주항쟁에 대한 북한의 개입을 책으로 출간하고 논의하기 시작한 이후로, 그는 폭행, 협박, 반복되는 소송 등의 정신적, 신체적인 학대에 직면해왔고 이 문제에 대해 글을 쓰거나 발언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핍박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동료 작가와 언론인의 도움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할 수 있도록 당신께서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긴급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수잔 숄티 여사 외에도 랍비 아브라함 쿠퍼, 제이슨 웨스트, 앤 부왈다, 테레사 오스트 등 미국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주성 씨의 선고 공판은 3일 오전 9시 50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