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력

김선일 | 플랜비디자인 | 303쪽 

노동과 지식 모두 저물어가는 시대
'생각하는 힘'과 '되게 하는 힘' 필요
사무인(事務人)→ 사무인(思務人)

사람들은 이 땅에서 저마다의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내가 맡은 일이라면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이라도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그 차이는 능력의 차이다. 단순한 노동의 시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있더라도 점차 외국인 노동자나 자동화된 기계로 대체 되고 있다. 노동의 시대뿐 아니라, 지식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1959년 <내일의 이정표>라는 책에서 '지식 근로자'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의 생각대로 지식 근로자는 점차 늘어났다. 한때 '지식 경영'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과 마찬가지로, 지식 또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 사람의 머리와 책 속에 있던 지식은 지금 컴퓨터 속에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저장되어,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인 시대는 분명하게 저물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사무인(事務人)이 아니라 사무인(思務人)이다.

사무인(思務人)은 생각을 기반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사무인(思務人)을 지탱하는 힘이 바로 사무력(思務力)이다.

사무력(思務力)은 사력(思力)과 무력(務力)이 합쳐진 조어이다. 사력은 '생각하는 힘'이라면 무력은 '되게 하는 힘'이다. 두 손이 부딪혀야 박수가 되듯, 이 두 힘을 합쳐야 무언가 이루어진다.

더 좋은 생각은 되게 하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되게 하는 힘은 부족한 생각을 보완해 준다. 사무력(思務力)이란 책은 그냥 나온 책이 아니다. 저자의 산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일 잘하는 것과 경영 성공 달라
보이지 않는 일 시작할 순 없어
일 보이는 것, 생각에서 비롯돼

저자인 김선일은 처음 '일 잘하는 직원'으로 10년간 생활했다. 그는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25기로 입사했다. 뉴미디어국에서 종이신문 이후를 준비하는 일과 직원들을 교육하는 일을 주로 담당했다.

그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일 잘한다는 인정 덕에 해보고 싶은 일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후 저자는 실패한 리더로 10년을 생활하게 된다.

조인스닷컴(주)에서 마케팅팀장, 경영지원실장, 서비스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일보에듀라인(주) 대표이사가 되었다. 이른 나이에 중앙문화센터, 카플란어학원, NIE연구소, 국제교류센터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이끄는 영광이 주어졌다.

그러나 성과는 미약했다. 일 잘하는 것과 경영자로의 성공은 다름을 절감했다. 의욕만으로 업의 성장을 이끌 수 없음을 반성하며 실패한 리더로 주(主)된 직장을 마무리했다.

이후 저자는 10년 동안 강의를 '인생 2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론보다 경험에서 배운 것을 체계화하여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과 평생경력 시대(Life Career)에 대한 전문가이자 강사로 활동 중이다.

엑스퍼트 컨설팅, 풀림아카데미, 플랜비디자인 등 다양한 교육 전문 회사와 협업하여 삼성, 현대, POSCO 등 대기업의 직장인, 그리고 다양한 공공기관 구성원, 공직자들과 함께 교학상장(敎學相長)하고 있다.

이 책은 누구나 배워야 하지만 아무도 배우려 하지 않는, '일 잘하는 법'에 대한 오랜 고민을 담았다. 저자는 일을 잘한다는 것에 대해 '결과가 남다른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남다른 결과를 만드는 비결은 생각하는 힘과 되게 하는 힘에 있다고 보고 이 힘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의 출발은 일의 발견이다. 보이지 않는 일을 시작할 수는 없다. 일이 보이는 것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말로는 일이 보인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일을 발견하는 것은 시력이 아니다. 눈이 밝아야 일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안목이 있기에 보이는 것이다. 안목은 시력(視力)이라기보다는 즉 생각하는 힘과 관련이 있다."

믿음 한 사람 결단 기도 one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사력(思力)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생각대로 되게 하는 무력(務力)이 있어야 한다.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생각이 구슬이라면 실행은 그것을 꿰는 것이다. 생각을 보배로 만드는 것은 일을 되게 하는 힘 곧 실행력이다.

정주영 회장은 되게 하는 힘의 중요성을 짧지만 강렬한 한 마디로 말했다. "이봐, 해봤어?" 현대중공업 연수원에 가면 정주영 회장의 이런 글귀가 액자에 적혀 있다고 한다.

"나는 이 날까지는 어느 공장이고 땅을 마련하는 데에서 시작해 말뚝을 박고 길을 닦아서 그 위에 내 손으로 내가 지어서 시작하지 않는 공장이 없다."

잭 웰치 전 CE 회장도 이런 말을 했다. "조직의 경쟁 우위는 배우고 배운 것을 빨리 행동에 옮기는 데서 온다." 좋은 결정은 분명히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 하지만 좋은 결정을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성장이나 조직의 성장에는 좌우의 힘의 균형이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다른 한편으로는 되게 하는 힘이 강해져야 한다.

생각하는 힘 4가지
1. 통찰력
2. 비판적 사고력
3. 발상력
4. 판단력

저자는 이 책에서 생각하는 힘 4가지와 되게 하는 힘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생각하는 힘은 첫째, 파악하는 힘, 통찰력이다. 둘째, 따져보는 힘, 비판적 사고력이다. 셋째, 궁리하는 힘, 발상력이다. 넷째, 결단하는 힘, 판단력이다.

생각하며 일한다는 것은 스스로 파악하며 일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파악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는지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다. 따라서 파악하는 힘이 중요하다.

또 생각하며 일을 한다는 것은 따져보며 일을 하는 것이다. 따져보지 않고 일을 추진하면 성급한 결론으로 인한 화를 자초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하며 일을 한다는 것은 궁리하며 일을 한다는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은 저절로 더 좋아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생각하며 일한다는 것은 옳은 결정을 내리며 일하는 것이다. 좋은 결정은 조직을 살리지만 잘못된 결정은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파악하는 힘, 따져보는 힘, 궁리하는 힘, 그리고 결단하는 힘, 이렇게 네 가지의 힘이 생각하는 힘이 된다.

되게 하는 힘
1. 계획력
2. 실행력
3. 외교력
4. 소통력

그리고 되게 하는 힘은 첫째, 고려하는 힘, 계획력이다. 둘째, 추진하는 힘, 실행력이다. 셋째, 끌어내는 힘, 외교력이다. 넷째, 소통하는 힘, 소통력이다.

되게 하나는 힘이란 고려하고 추진하고 끌어내고 소통하는 힘의 함수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고려란 실행의 과정에서 예상되는 것들을 다양하게 예측하여 계획에 반영하는 힘이다. 즉 계획력이다.

추진하는 힘이 곧 실행력이고, 끌어내는 힘이 외교력이다. 여기에 소통력이 더해져야 한다. 되게 하는 사람의 성장이란 이 네 가지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또 저자는 생각하는 힘과 되게 하는 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두 힘은 아무리 넘쳐도 탈이 나지 않는 힘이다. 이 두 힘은 타고나는 재능이라기 보다 몸의 근육처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강화되는 힘이기도 하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근육이라도 사용을 멈추면 줄어드는 것처럼 생각하는 힘과 되게 하는 힘도 마찬가지다. 쓰면 쓸수록 두 힘은 강화된다."

일 잘하듯 신앙생활도 잘해야
일의 비결 사력과 무력이라면
신앙생활 비결은 믿음과 행함

일을 잘하기를 원하면 생각하는 힘과 되게 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근육처럼 이 두 힘을 지속적으로 기를 때 일 잘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일하는 사람도 돼야 하지만,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일 잘하는 사람의 두 가지 힘이 사력(思力)과 무력(務力)이라고 한다면 신앙생활 잘하는 사람에게 두 가지 힘은 믿음과 행함이다. 믿음과 행함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다. 아무리 믿음이 있다 할지라도, 행함이 없으면 그 믿음은 죽은 것이다.

믿음으로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함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시대에는 말로만 믿는 그리스도인이 많다는 것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세상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믿음과 행함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말로만 믿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행함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하신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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