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비비의 석방 이후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 의해 핍박을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슬라마바드의 기독교 권리 운동가인 로마나 바쉬르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성모독법이 지난 몇년 동안 크리스천들을 표적으로 해왔다. 아시아 비비가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심각하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법원이 2010년 내려진 아시아 비비의 사형선고를 확정하는 대신 그를 석방하자 이에 분개한 이슬람 강경파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차를 불태우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
라호르 사회정의센터(Center for Social Justice)의 피터 제이콥 이사는 "폭도들이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종교에 대해 묻고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차에서 끌어내리고 폭력을 가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대규모 이슬람 급진주의 공격은 지난해 감소했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으려는 성요셉 가톨릭 교회의 한 직원은 "교회 근처에 군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비비의 석방 이후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저임금의 직업을 갖거나 사회 밑바닥 계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당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바쉬르 박사는 "비비의 경우와 같이 신자들을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신성모독법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창출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비무슬림이 신성모독으로 비난받을 때 그가 소속된 전체 공동체를 범죄 집단으로 낙인 찍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고소 당하면 같은 장소에서 살 수 없으며, 가족을 비롯한 지역 전체가 위협받는다. 사랑하는 모든 것을 남겨두고 도망쳐야 한다. 그 충격은 매우 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비의 운명은 불확실한 채로 남아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람 강경파들의 압력으로 인해 비비의 출국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서방 국가들은 비비와 그녀의 가족을 돕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지만 누가 망명처를 제공할 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