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근 목사
(Photo : ) 박성근 목사(남가주 새누리교회)

1930년대 초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샬롯이란 동네에 부흥 집회가 열렸습니다.

모르드개 헤가이라는 유명한 부흥사가 인도하는 집회였기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두 명의 소년이 조금 늦게 집회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갈 틈을 찾지 못해 기웃거리고 있을 때 안내하는 봉사자(usher)가 두 소년을 맨 앞줄로 데려갔습니다. 비록 의자가 아닌 바닥이었지만 설교를 듣기에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그날 밤 두 소년 중 한 사람이 말씀을 듣고 자신의 생애를 헌신하겠다고 앞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이 소년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빌리 그래함이었습니다. 그가 만일 그날 밤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채 그냥 돌아갔더라면, 기독교 역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날 밤 설교했던 모르드개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빌리 그래함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밤 빌리 그래함을 앞자리로 안내했던 봉사자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흔히 기독교 역사가 유명한 영웅들에 의해 만들어져 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영웅들 뒤에서 말없이 섬겼던 무명의 헌신자들에 의해 세워져 갑니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무수히 많은 무명의 용사들이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역사의 새 페이지를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릭 워렌이 말한 것처럼, “무명 하다는 것이 쓸모 없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Anonymous doesn’t mean unnecessary). 오히려 더 소중한 밀알처럼 사역의 열매를 꽃피울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모든 지체가 다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다”고 했습니다(고전 12:22). 그러므로, 우리의 능력이나 외적 비중이 중요한 것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면 됩니다. 그때 하나님이 그것을 통해 위대한 역사의 장을 만드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다고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때 오병이어의 기적이 당신을 통해 일어날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