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갈렙은 “무대 뒤에 선 영웅”입니다. 갈렙은 여호수아가 역사의 무대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때 무대 뒤에서 조용히 그를 섬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대 앞에 서기를 원합니다. 드라마의 조연보다 주연이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드라마의 주연이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무대에 설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무대 아래서, 무대 뒤에서 섬겨야 합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누군가는 조명을 비추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촬영이 끝나면 뒷정리를 해야 합니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지난 8주 동안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여호수아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입니다. 저는 여호수아에 대해 말씀드리는 중, 갈렙에 대한 생각을 문득 문득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왜 여호수아와 갈렙 중에서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세웠는지 잘 모릅니다.
출애굽 초기에 등장한 12명의 정탐꾼 중에서 갈렙은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습니다. 하나님은 갈렙의 충성된 마음과 헌신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갈렙 대신에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세우셨습니다. 40년의 세월이 지났을 때 여호수아는 일인자가 되었고 갈렙은 여전히 이인자로 남게 됩니다. 특별히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동안에 갈렙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의 명성이 온 땅에 알려지는 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갈렙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을 하는 동안에 왜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을까요? 갈렙은 그 기간 동안 무슨 일을 했을까요? 갈렙은 가나안 정복이 끝나고 땅을 분배할 때 비로소 그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녕 갈렙은 훌륭한 인격을 소유한 하나님의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갈렙은 무대 뒤에서 섬기는 영웅들의 모범입니다. 하나님은 갈렙을 존귀히 여기셨습니다. 지금도 갈렙처럼 사는 사람들을 존귀히 여기십니다.
첫째, 하나님은 무대 뒤에서 섬기는 사람들을 존귀히 여기십니다. 무대 뒤에서의 섬김은 은밀한 섬김입니다. 하나님은 은밀한 섬김을 귀히 여기십니다. 은밀한 기도, 은밀한 구제, 은밀한 섬김에 상을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지켜보시며 상을 주시는 분입니다(마 6:4). 하나님은 고넬료가 은밀히 기도하고 구제하는 것을 보시고 상을 주셨습니다(행 10:4).
둘째, 하나님은 필요할 때 자신을 감출 줄 아는 사람을 존귀히 여기십니다. 갈렙이 여호수아가 역사의 무대에 섰을 때 자신을 감춘 것은 지도자를 위한 배려입니다. 여호수아가 리더가 되었을 때 갈렙은 자신을 감춤으로 뒤에서 그와 동역했습니다.
바울이 역사의 무대에 섰을 때 바나바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었습니다. 그리함으로 바나바는 바울을 초대 교회 지도자로 세웠습니다. 그것은 성숙한 바나바의 사려 깊은 배려였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동안 자주 자신을 감추시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소금처럼 살라고 말씀하십니다(마 5:13). 소금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을 감춤으로 맛을 내고, 자신을 감춤으로 방부제의 역할을 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존귀히 여기십니다. 하나님이 누군가를 요긴하게 사용하실 때 먼저 그가 주어진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가를 지켜보십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보디발의 집과 감옥에서 일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지켜보셨습니다. 다윗이 아버지의 양 한 마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건 헌신을 하는 것을 지켜보셨습니다. 갈렙은 그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넷째, 하나님은 질투를 극복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을 존귀히 여기십니다. 갈렙은 질투를 극복하고 사랑으로 섬겼던 사람입니다. 그는 여호수아를 경쟁 대상으로 삼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루는 동역자로 삼았습니다. 나중에는 그가 따라야 할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섬겼습니다. 예수님은 질투를 극복한 세례 요한을 여인이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칭찬하셨습니다(마 11:11).
우리 교회는 갈렙처럼 무대 뒤에 선 영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이 갈렙에게 적합한 때에 큰 상을 주신 것처럼, 아름답게 섬기시는 성도님들에게 적합한 때에 큰 상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