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박사
김형태 박사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된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니, 감옥에 갇힌 자들에게 사면을, 눈먼 자들에게 다시 보게 됨을 선포하고, 눌리고 지친 이들을 자유케하여, '지금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해'라고 선포하게 될 것이다"라 했다(눅 4:18, 사 61:1)

또 새로운 세상이 되면, 영원히 기뻐하고 즐거워 할 것이니 우는 소리와 부르짖는 소리가 없을 것이고 이리와 어린양이 동거하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니 해(害)함과 상(傷)함이 없을 것이라 했다(사 65:25).

이런 때에 물질을 쌓아 놓고 영혼의 평안을 기뻐하는 자를 어리석은 자(눅 12:20)로 규정했다. 나눔과 섬김이 없는 세상은 약육강식의 정글사회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약자,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형제로 여기고 서로 돕고 피차에 복종하는 세계가 하나님의 본래 계획이었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는 6가지 기준으로 결판난다.

①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었는가? ②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었는가? ③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었는가? ④병든 자를 돌보았는가? ⑤옥에 갇혔을 때 가보았는가? ⑥나그네를 영접하였는가?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선행 목록이다. 강도 만나 사경을 헤매는 자를 직접 응급처리하고 근본적 회복까지 지원한 선한 사마리아인을 진정한 이웃의 모범사례로 가르친 예수님(눅 10:30-37)은 우리들에게 항상 '기름과 포도주와 여분의 돈'을 준비하도록 기대하신다.

많은 교회와 신앙인들이 자선봉사, 이웃돕기, 해외봉사,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잘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금법(禁法)을 범한 것 못지않게 권법(勸法)을 생략한 것도 죄로 규정하고 있다(눅 16:18-31). 이제 나눔의 신비함에 대한 몇 편의 시를 읽어보자.

①"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 벌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 그 꽃이 시들어 가는 건 아니다/ 내 미소를 너의 입술에 옮겨준다고, 내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빛은 나누어 줄수록 더욱 밝아지고, 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어가고, 미소는 번질수록 더 아름답다/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나누어 줄 수 없고, 자신을 나누지 않는 사람은, 시간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진다"(박노해/ 나눔의 신비).

②"사람은 자기 몫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한 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근면하게 일하고 절약하며 가솔(식구)을 굶기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열 섬지기 짓는 사람은 이웃에 배 곯는 자가 있으면 거두어 먹여야 하느니라. 백 섬지기 짓는 사람은 고을을 염려하고 그보다 다른 또 어떤 몫이 있겠지 제대로 할라치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노릇이니라"(최명희/ 자기 몫).

③"따뜻한 햇볕마냥, 사람 있는 곳 어디서나 피는 꽃/ 도회의 한 자락에도, 시골 끝자락에서도, 수시로 피는 아름다운 꽃/ 육신 건강하고, 정신 건강한 분이, 남 위해서 베푸는 노력 나눔/ 정신이 아름답고, 배려가 충만한 자, 남 위해 베푸는 재물 나눔/ 나누고 돌아서면, 자기 행복에 충만하여, 나누고자 하는 아름다움/ 세상에 많은 꽃이 있어도,이런 나눔 꽃이,언제 어디서나 제일 아름다워/ 이 아름다운 꽃이, 우리 주위에 만발할 때,사람 정은 더욱 두터워 원정 만정/ 이웃간, 세대간, 담을 허물고,아름답게 피는 꽃"박태강/나눔의 꽃).

④"만원 전철 안에서는 혼자의 힘만으로는 서 있을 수 없다. 내 옆사람 또 옆사람들이 기둥이 되어줄 때, 나도 하나의 기둥으로 설 수 있다/ 어찌 전철 안에서 뿐이랴. 사람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내 이웃 또 이웃들이 보이지 않는 언덕이 되어줄 때, 나도 하나의 언덕으로 설 수 있다."(윤수천/ 기둥과 언덕).

우리도 조건 없이 꿀과 향기를 나누는 한 송이 꽃처럼 '남을 위해 사는 자'(Man for ohers)가 되자.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