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목사(Ph D., 말씀제일교회 목사, 교수, 저술 및 상담가)
(Photo : 기독일보) 정준모 목사(Ph D., 말씀제일교회 목사, 교수, 저술 및 상담가)

시작하는 말) 저는 종종 고사성어를 살피면서,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깊히 깨닫고, 깊은 동감과 아울러 탄복을 할 때가 많습니다. 고사성어 중에 인내에 관한 교훈과 지혜를 많이 봅시다. 그처럼 인내가 삶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게 되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각박한 삶을 사는 이민자들의 삶의 현장에서 인내의 덕목이 얼마나 중요하며, 인내의 인격이 얼마나 고귀한가를 절감할 때가 많습니다.

1. 인내의 어원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말 국어 사전에 인내를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으로 플이되어 있습니다. 한자풀이를 하면 忍(참을 인) 耐(견딜 내)로써 [마음을 칼로 도려내는 뜻한 고통, 수염을 뽑아내는 굴욕적인모옥을 참아내고 견디어 냄〕의 뜻을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 patience, perseverance, endurance, fortitude, tolerant등으로 다양하게 표기 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약 성경에 나오는 인내는 '마크로두미아'라는 단어입니다. 이는 '마크로스'와 '두모스'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마크로스'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형용사 또는 부사이고 '두모스'는 '진노, 분노'라는뜻입니다. 이것은 '분노', '격정', '진노'를 억제한다 뜻입니다. 이는 놀랍게도 구약성경에서 범죄한 인간에게 은혜와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인내하심(시103:8)을 표현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2. 인내에 대한 선조들의 명언을 봅니다. 

우리말 속담에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 "물 한방울이 대리석을 뚫는다" 등 있습니다. 고사성어에 磨斧爲針(마부위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1 아무리 어려운 일이 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한다 2 노력을 거듭하면 반드시 목적을 달성한다.3 끈기 있게 학문이나 일에 힘쓰면 성공을하게 된다는 비유의 뜻이 있습니다. 또한 七顚八起(칠전팔기) -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선다는 뜻으로, 비록 여러 번의 실패 에도 또 다시 일어나 분투하며 일의 결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水滴穿石(수적천석) - 방울이 돌을 뚫음.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마침내 구멍을 뚫듯이,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뜻합니다. 唾面自乾(타면자건) - 다른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3. 실상 우리는 얼마나 조급한지 그 예를 봅니다. 

과학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교통신호가 바뀌고 나서 0.5초 이내에 차가 출발하지 않으면 뒤차의 운전사가 짜증을 냅니다. 저도 지난 주, 덴버 오로라 지역에서 제 뒤에 있던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제가 파란 신호등에서 바로 출발하지 않는다고 제가 앞에 부르릉 소리를 내면서 앞서가더니 손가락으로 욕짓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화면이바뀌기를 기다리는데 3초 이상이 걸리면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각종 매표소에서 큰돈을 내고 잔돈을 거슬러 받는 시간이 30초를 넘기게 되면 사람들은 짜증을 냅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3분을 넘기게 되면 역시 짜증을냅니다. 낚시꾼이 한 곳에서 불과 10분도 앉아 있지 않은 채, 십중팔구 자리를 바꾸게 됩니다. 현대인은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째, 다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서너번 넘어지면 다음에는 아예 드러누워 버리고 맙니다. '오래 참지 못하는 것'현대인의 모습이며 또한, 인내심이 부족한 저의 모습과 우리 한인들의 모습들입니다.

4. 인내심에 대한 아름다운 실례를 봅니다.

박지성, 김연아, 강수진의 공동점이 무엇입니까?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입니다.그들의 공동점은 무엇입니까? 발 때문에 명성을 날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발은 어떻습니까? 명성과 달리 고된 훈련과 연습으로 무딘 발, 보기에는 흉측한 발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발은 그들의 인내의 표상이며 그 인내의 발은 그들의명성의 그랑프리를 보장하게 되었습니다.리더스 다이제스트(1989년 6월호)에 따르면, 튜립 꽃 색깔이 300여 종류가 됩니다. 그런데튤립 육종 전문가인 헤르트 하헤만은 흑색 튤립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의 꿈이었습니다. 그가 23세 되던 해에 튤립 품종개량 연합회의 회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품종개량에 착수했습니다. 79년 5월에 시작하여 7년만인 1986년 2월에 마침내그가 꿈꾸던 흑색 튤립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화초세계에 있어서 첫 달 착륙과 같은 사건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흑색 튤립이 상품화되려면 향후 20년이란 인내의 시간을 투자하여 성공을 하였습니다.

나가는 말) 이런 아름다운 글이 있습니다. "인내는 믿음을 수호하고 평화를 보존하고, 사랑을 간직하고, 겸손을 가르친다. 인내는 육신을 지배하고, 영을 강건케하며, 기질을 순화시키고, 분노를 억누르며, 질투를 소멸시키고, 자만을 억제한다. 인내는 혀를 제어하고, 손을 통제하며, 유혹을 견뎌내며, 박해를 참아내고, 순교를 성취한다. ... 인내는 여자를 아름답게 하고 남자를 가치 있게 한다. 소년시절의 인내는 사랑을 받고, 청년 시절의 인내는 칭찬을 받으며, 노년의 인내는 존경을 받는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서든 인내는 아름다운 것이다." 지난주 인내라는 주제를 설교를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내의 하나님이시고, 인내는성령의 열매요, 참된 그리스도의 인격의 모습입니다. 우리 이민사회에 가족간,교포간, 성도간, 교회간 서로 오래 참고, 모든 것은 참고, 모든 것을 견디는 인내의 성숙과 아름다움이 요청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