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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가 아는 친적분이 이단에 빠졌습니다. 성경적으로 제가 모르는 평소에 몰랐던 부분까지 들이대며 말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박할 수 없는 나를 보면서 화도 났습니다. 인간적으로 가까운 분이고 사랑하는 마음에 그분과 변론아닌 변론을 해봐도 소용이 없고 소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단 또는 이단성이 있는 분들의 접근을 분별할 수 있는 성경적 지침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답변]

성경은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3:10)고 가르칩니다. 물론 그들도 전도의 대상이긴 하지만 진리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사상에 완전히 사로 잡혀 있어서 복음을 전하려 해봐야 당초부터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복음을 모르는 불신자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불신자는 복음을 생전 처음 내지 생소하게 듣기에 관심과 흥미를 표하거나 수긍이 안 되면 반발이라도 합니다.

그러나 이단이 우리를 볼 때는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것과 똑 같이 우리가 잘못된 믿음을 가졌기에 자기들 전도 대상으로 간주합니다. 그럼 각각 자기 믿는 쪽으로 전도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이야기하는 셈입니다. 쌍방이 각기 진리라고 확신하는 주제를 두고 하는 토의는 평행선을 달리는 기차일 뿐입니다. 전혀 접촉점이 없으며 자칫 서로 말꼬리 잡기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단과의 논쟁뿐 아니라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을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라"(딛3:9)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도는 미혹된 심령을 안타까이 여기는 예수님의 긍휼과 그를 진정으로 섬기는 전도자의 사랑이 합해져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일어나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단이라도 변론을 피하고 성령의 역사가 먼저 있기를 간절히 기도부터 해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인터넷 상의 이단과는 한두 번 훈계하는 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진정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복음을 전해도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의견을 다른 사람도 가감 없이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이단에게 자기들 교리를 주장 내지 변론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신앙 상담 및 교제를 하기 위해 전문사역자나 성도들이 블로그를 많이 개설하고 있습니다. 저도 몇 군데 블로그를 개설하여 이 홈페이지의 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댓글로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때에는 아예 아무 답 글을 달지 않습니다.

물론 신자로서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아예 꼬투리 잡겠다고 덤비거나 비방하는 글에는 신경 써서 답변해봐야 그 선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한국인들은 감정이 앞서서 건전한 논리적 토론을 잘 하지 못합니다. 신자가 오히려 영적으로 눌리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미리 블로그 소개말에 댓글이나 안부 글에 대해 일일이 답 글을 달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밝혀 놓았습니다.  

기독교 신학이나 교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일반 성도가 이단 여부를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꽤나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처음부터 통상적인 교제마저 거절하거나 그 반대로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대신에 모든 거듭난 성도에게는 성령님이 와 계시기 때문에 어디가 구체적으로 잘못되었는지 모르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경고는 분명히 해주십니다. 또 성령이 주시는 의아심은 아무리 자세하게 거푸 읽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질문하신 대로 지금껏 배워 온 것과 다르게 여겨지는 것도 일종의 성령님의 사인이며 일단은 이단으로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인터넷 상에선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고 그 글을 주위의 전문 사역자나 말씀을 잘 아는 분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문의해 보아야 합니다.

이단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성경 말씀의 해석에 아주 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기들도 정통 기독교로부터 이단으로 공격받고 있음을 잘 알기에 그 변증 논리를 자체적으로 아주 잘 개발해서 교인들로 철저하게 숙지시킵니다. 나아가 비진리를 진리로 납득시키기 위해서 성경의 모든 책에서 문자적 의미가 통하는 구절은 전부 연결해 분석하므로 마치 성경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들만 확실한 진리인지라 나중에 아주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세뇌시킵니다. 기성 교회의 비리나 단점을 고쳐서 가르치고 또 실제로 자기들 교회 안에서 개선된 장점을 체험하도록 하기 때문에 단합이 아주 잘되고 마치 자기들이 옳은 양 착각하게 만듭니다. 자기들 신자에게 영적인 엘리트 의식을 고취시키며 타 종교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기들보다 열등하므로 불쌍히 여기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유별난 전도의 열정을 갖게 되어 전도 대상을 열심히 사랑으로 섬기게 됩니다. 사단도 말씀으로 무장하고 광명한 천사로 위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 교회의 잘못은 기독교 진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종교적 체계와 그 교인들이 잘못된 것입니다. 성경에 드러난 하나님의 인류 구속에 관한 진리는 영원토록 불변합니다. 이단이 아무리 종교 체계를 올바르게 구비하고 그에 속한 사람들이 친절하고 의로워 보여도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로만 구별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말씀에 이단이 더 능해 보여도 문자적 부분적 자구 해석에 능한 것이지 성경 전체를 일관하는 하나님의 뜻에는 전혀 그러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단성을 판별하는 데는 아래와 같은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적용하시면 됩니다. (무슨 뜻인지 아실 것이므로 구체적인 부연 설명은 생략합니다.)

- 하나님의 삼위 일체 되심을 전부 혹은 일부 부인하는 것
-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인성을 부인하는 것

-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십자가 죽음 부활 승천과 심판을 위해 다시 오심을 부인하는 것. 
-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인류 구원의 길임을 부인하는 것
-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구원 얻는 것을 부인하고 다른 조건들을 대체하거나 추가하는 것
- 자기 교파나 교회에만 구원이 있고 기성 교회들을 부인하며 불신자를 전도하지 않고 기성 교인을 포섭하려 드는 것
- 신구약 성경 66권만이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부인하고 덧붙이거나 제하는 것
- 성경의 무오성을 부인하는 것
- 이상한 체험이나 지도자의 가르침 혹은 하나님의 직접계시 등을 성경과 동일시하거나 우위에 두는 것
- 성경에 없는 것을 주장하거나 혹은 한 부분만을 절대화된 교리로 확장 시켜 성경 전체의 일관된 교훈을 부정하는 것
- 기적을 전적으로 부인하거나 반대로 기적만 전적으로 강조하는 것
- 지도자가 마치 하나님처럼 신격화되었거나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
- 시한부 예수 재림을 예언 혹은 주장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어도 다른 해석을 추가하는 것
- 교회를 부인하거나 정치운동이나 다른 사상 활동이 실제적인 목적이면서 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

이상의 기준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핵심적 사항과 상관없는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성경 해석이 교단마다 목사마다 조금 씩 다를 수 있습니다. 또 교회에서 예배나 치리하는 방식이 우리 교회와 조금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너무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공로에 의한 전적인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진리가 기독교의 가장 핵심 되는 본질입니다. 이 진리를 왜곡, 변질, 혹은 다른 것으로 대체 시켜 전하면 무조건 이단임을 분명히 기억하셔야 합니다.

[출처: 박진호 목사님 홈페이지 http://whyjesuson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