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근 목사(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
박성근 목사(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

몇 년 전 미국의 텍사스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샤논 스톤(Shannon Stone) 씨가 여섯 살 난 아들과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 게임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직업상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스톤 씨는 그날 아들이 기뻐하는 일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외야에서 홈런 공을 잡아 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당시 텍사스의 외야수인 조시 해밀톤 선수에게 미리 부탁을 해 놓았습니다. 이닝이 끝나는 볼을 잡게 되면 자신에게 던져 달라고 말입니다. 해밀톤은 2회를 마무리하는 볼을 잡은 후 약속대로 스톤 부자가 있는 쪽으로 볼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펜스와 관중석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공이 조금 모자라게 갔습니다. 스톤 씨는 아들을 위해 어떻게든 그 볼을 잡으려고 몸을 최대한 뻗었습니다만 난간 밑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아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려다 아빠는 생명을 잃게 된 것입니다.

두 달후 텍사스 야구팀 구단은 스톤 씨의 아들 쿠퍼를 야구 게임에 초청해 시구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공을 받아든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며 시구했고 이것을 지켜본 5만 명의 관중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해밀톤 선수는 그 아들을 가슴에 안고 “아빠의 그 사랑을 잊지 말아라”고 속삭여 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자녀에게 최상의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을 주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심정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아낌 없이 주고픈 것이 아버지 사랑입니다.

하늘 아버지의 사랑도 동일합니다. 우리가 잘 되고 행복하게 되는 길이라면 무엇이건 아끼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십자가를 낳았습니다. 2천 년 전 갈보리 언덕에 뿌려진 십자가의 피는 바로 여러분과 저를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희생 사건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얼마나 깊이 감사하며 살고 있는지요? 아니 기억이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십자가 앞에 엎드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