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딕슨 주드(Dickson Jude) 선교사는 지난 2009년 한국으로 파송받았다. 그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은 자국 무슬림인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펼쳐왔다.
주드 선교사는 경기 동두천 Solid Rock Mission Church에서 사역하며 동두천과 이태원 일대에서 복음을 전해 본국으로 역파송하고 있었다. 무슬림 세력이 강한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후 현지에서 신학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아 순교할 각오로 복음을 전하던 중, 한국으로 파송받고 부인과 아들(초 6)과 함께 들어왔다.
오는 12월 그 동안 한국에서 개종시킨 나이지리아인들을 현지에서 돌보고 위로하기 위해 잠시 귀국하려다 이 같은 아픔을 당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3일, 사고 당일에도 자국인 심방을 준비하다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중인 딕슨 주드 선교사는 현재 뇌출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혈관을 청소하는 시술을 3차례 했지만, 현재 오른쪽 팔다리와 입이 마비되는 등 뇌경색이 진행 중이다.
지금 주드 선교사에게 가장 힘든 것은 병원비라고 한다. 취업비자로 들어온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4대 보험 적용도 어렵고, 병원 측에서도 "불법체류자나 난민이면 오히려 병원비 혜택을 받을 길이 있지만, 이 환자의 경우 정상적으로 들어와 있어 병원 측에서 도움을 주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주드 선교사에게 도움을 주던 모종운 목사(개혁총연 증경서남부대회장, 하늘동산교회)도 "병원 측에서 병원비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여러 의료재단에 문의하겠다고 하여 저희 교단에서 소속 증명서를 준비해 줬지만 합법적인 절차로 입국한 상태라 병원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예장 개혁총연(총회장 이은재 목사)와 서남부대회(대회장 이창순 목사)는 최근 계룡시에서 개최한 추계 체육대회를 위해 모은 후원금 중 600여만원을 선교사 병원비로 지원했다.
서남부대회는 체육대회를 마친 후 개척교회 겨울나기를 위해 20개 교회를 선정 각 30만 원씩 후원하려 했지만, 후원금을 받으려던 교회들도 선교사 치료비에 후원하기로 뜻을 모은 것.
▲딕슨 주드 선교사. |
개혁총연 증경총회장 배동률 목사는 "체육대회를 위해 모금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에서 파송 받은 주드 선교사님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됐다"며 "겨울나기를 준비하려던 개척교회 목사님들도 동의해 주셔서 전액을 후원했고, 기도하며 계속 모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혁총연 이은재 총회장은 "주드 선교사님의 병원 입원 소식을 듣고 모종운 목사님과 병원을 찾아 선교사님의 상태를 들었다"며 "저희 교단에는 개척교회가 많아 큰 돈을 모금하기 힘들겠지만, 십시일반 마음을 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총회장은 "특히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애쓰는 선교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120년 전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러 오신 선교사님들을 떠올리게 된다"며 "그 때 우리는 그들을 섬기지 못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섬길 수 있으면 좋겠다. 여러 한국교회에서도 마음을 모아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딕슨 주드 선교사의 입원실은 을지로5가 국립중앙의료원 604호이며, 기초적 생활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하지만, 깊이 있는 대화는 영어로 해야 한다.
후원: 우리은행 1006-301-465991(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