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水川 산책로 따라
맘 울적하여
혼자 걷는 길
저속의 걸음에도
재빠르게 부서지는
초침소리
굳어진 상념들이
수면을 따라 흐른다.
비어지는 발자국위로
수북이 고이는햇살
싱그런 들풀 향기
심장이 뜨거워진다
지구가
수소를 넣은 풍선처럼 가볍다.


차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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