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인 주지사가 된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가 담대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itan Concern, ICC) 페이스북에 공유되면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혹 주지사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저는 제 삶에서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제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저는 '이사'(Isa,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다. 저는 천국에 갈 것으로 확신한다. 주지사 자리는 하나님이 주셨다. 주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여러분의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뭘 믿어야 하는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겠다. 여러분은 제가 이 자리를 잃을 것을 왜 두려워하지 않는지 아는가? 이 자리는 하나님이 주신 자리이기 때문이다. 왜 제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천국으로 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제가 가야할 처소가 예비돼 있고, 먹을 것도 걱정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약속이다. 저는 예수를 따르는 자이다. 그의 약속은 굉장히 명확하다. 예수님은 제가 천국에 갈 것이라고 확증해주셨다. 그것이 저의 믿음의 확증들이다. 제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다"라고 했다.
중국계 기독교인인 아혹 주지사는 재선을 준비하던 지난해 9월 이슬람 경전인 꾸란이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말에 "해당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았다면 내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무슬림 강경파는 그가 꾸란 자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하며 거듭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지지율이 급락한 그는 4월 19일 열린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슬림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시위 배후에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경제권을 장악한 소수 화교들이 정치권력까지 손에 쥐는 것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자카르타 지방법원은 5월 초 그에게 신성모독죄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무슬림 과격파의 주장에 편승해 과도한 판결을 내렸다는 논란이 일면서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아혹 주지사 측은 국론이 더 이상 분열되면 안 된다며 항소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