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 후보 백승목 씨(오른쪽). ⓒ성공회대 '바다' 선본
(Photo : ) ▲총학생회장 후보 백승목 씨(오른쪽). ⓒ성공회대 '바다' 선본

 

 

성공회대학교 제32대 총학생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승목 후보(신문방송 4)가 '커밍아웃'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백승목 후보는 지난 22일 성공회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고 한다.

백 후보는 "학우 여러분께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고 총학생회장 후보에 출마하겠다"며 "많이 떨리고 두렵지만 제 커밍아웃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제 내면의 모습까지 솔직하게 드러냈고 벽장에서 완전히 나왔다"며 "이제는 저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승목 후보는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성공회대 모든 사람을 위해 필요하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학교, 모든 폭력에 저항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승목 후보는 '다양성'에 대한 공약으로 '성중립 화장실 설치'를 내세웠으며, '차별과 혐오 없는 학교를 위해'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성공회대 32대 총학생회 선거는 등록기한이던 지난해 11월 30일까지 등록한 후보가 없어 무산됐으며, 현재 보궐선거 일정이 진행 중이다. 선거는 28-30일 진행되며, 백 후보는 단독 출마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한 후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부분 단독 출마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관건인 선거를 앞두고, 동성애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투표 참여 유도 전략 중 하나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도 주고 있다.

2015년 서울대 김보미 총학생회장 당선으로 시작해 지난해 한성진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 마태영 연세대 총여학생회장, 장혜민 계원예술대 총학생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