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기독교인 간호사가 수술 전 환자와 함께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15년 경력의 간호사인 사라 쿠테(Sarah Kuteh)는 지난 6월 정직되고, 8월 해고를 당했다.
한 여성 환자가 그녀에게 성경책을 받은 후, 다트포드 그레이브샴 NHS 트러스트에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조사 결과 '업무 중 종교에 대해 토론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겼다며 해고된 것이다.
그 환자는 "성경을 받고 싶지 않았고, 간호사가 '기도해도 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는 그녀가 자신에게 설교를 했다고 생각했다.
앞서 환자들로부터 종교와 관련한 부적절한 대화가 있었다는 불평이 나온 이후 그녀는 이러한 행동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
그녀는 "그 다음날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환자들이 원할 때에만 환자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대화하기 전에 항상 환자들이 편한지 물어보았었고, 대부분 그렇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쿠테는 환자들이 수술 받기 전 필요한 양식을 작성하도록 했고, 이 양식에는 종교에 대한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
쿠테는 "나는 환자와 함께 종교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분 안에서 얼마나 큰 평안을 얻게 되었는지 나누었다. 특히 환자가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느껴질 때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주님 안에서 발견한 기쁨과 평안을 바탕으로 그들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사연은 국제기독연대(ICC) 공식 홈페이지에 영상으로 소개됐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떻게 환자에게 해로운 일이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다트포드 그레이브샴 NHS 트러스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환자들이 가장 약할 때, 그들이 원하지 않는 신념이나 종교적 혹은 기타 관점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환자들의 불만 제기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은 행위 등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현재 사라 쿠테 간호사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최근 기독교인들이 직장에서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종교의 자유를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