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LA 다운타운에서 걸어서 불과 몇 블럭만 더 동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스키드 로우(Skid Row) 지역.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노숙자가 있다고 하는 LA에서도 ‘또’ 가장 많은 노숙자가 이 스키드 로우를 집 삼아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스키드 로우 한가운데에 예수의 이름으로 노숙자와 빈곤층을 섬기는 오병이어가 우뚝 서 있다. 2011년 이준 목사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시작한 의의 나무 사역 가운데 LA에서 이뤄지는 가장 대표적인 일이다.
오병이어는 다른 그 어떤 것 없이 오직 예수님이 이름으로 매주 LA와 인근 지역의 약 1천 가정에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한 가정이 대략 3명으로 구성돼 있다고만 봐도 오병이어가 섬기는 사람의 수가 실로 엄청나다. 처음에는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식당도 열었지만, 주변의 반대로 인해 4-5년 전쯤 안타깝게 중단됐다. 그러나 그 대신 음식을 들고 찾아가는 푸드 드라이브인 이 오병이어에 더 집중하게 됐다. 그리고 여전히 스키드 로우를 지키며 노숙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트레이더 조를 포함한 여러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후원받아 매일 오병이어 트럭에 가득 싣고 스키드 로우의 ‘아버지 창고’로 가져오면 오병이어 사역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좋은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고 각 가정에 전달할 수 있도록 분류한다. 수백 명이 먹을 음식을 순식간에 분류해야 해서 손길이 많이 가지만 다행히 여러 한인교회에서 매일 같이 자원봉사자들이 오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함께하는교회의 성도들이 방문해 돕는다. 트럭이 10시 30분쯤 아버지 창고로 들어오자 갑자기 이 교회 성도들도 창고로 몰려든다. 이 창고를 지키고 있는 케빈 김 전도사와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빠른 손놀림으로 음식 분류에 들어간다. 무거운 당근 박스도 번쩍 들고 뭉개진 바나나를 골라내는 데 주저함도 없다. 그렇게 해야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간신히 시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가 다 끝나면 다시 트럭에 싣고 이제 LA 곳곳으로 나간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을 나눠주려고 기다리고 있다.

오병이어는 음식을 나눠주기 때문에 오병이어다. 그리고 이렇게 곳곳에서 모여든 어린아이처럼 작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오병이어다. 또 모든 사람이 배부르게 먹고도 남기 때문에 오병이어다. 이 일만 해도 지칠 것 같은데 어디서 힘이 남아도는지 오히려 멕시코에서도 음식을 나누는 사역을 하고 있고 이준 목사는 이진 사모와 함께 브라질에 머물며 200명 어린이를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2천년 전에 일으킨 오병이어 기적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복음서 4권에 모두 기록됐다. 그리고 예수님과 그 기적을 믿는 사람들은 LA에서도 가장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그 기적을 매일 일으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