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 목사가 “성경은 하나님의 분노하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이기적인 화를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와 비교하며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 웹사이트의 Q&A 섹션에서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종종 분노하실 때가 있다. 분노가 왜 죄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질문자는 “내가 쉽게 화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러나 분노가 왜 죄가 되는가? 결국 성경은 하나님께서도 가끔씩 분노하신다고 언급하고 있다. 예수님도 성전에서 돈을 바꾸는 자들을 향해 분노를 표현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래함 목사는 “성경에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어떤 특정한 것에 대해 분노하시는 장면이 분명히 몇 차례 등장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분노는 우리의 것과 다르다. 하나님의 분노 역시 마찬가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래함 목사는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공격하거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막을 때 분노한다. 또 우리 스스로에 대해 원하는 것이 있는데 이를 얻지 못할 때 분노한다. 즉, 우리의 분노의 중심에는 나와 나의 욕구가 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 우리는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래함 목사는 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분노와 비교했다. 그는 “마태복음 21장에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돈 바꾸는 자를 내어쫓으신 것이 기록돼 있다. 예수님은 상인들이 하나님의 전을 시장과 같이 여겼기 때문에 화를 내신 것이다. 이들은 또 사람들을 속이고 불공평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죄에 대해 분노하시는 이유는, 죄가 그분이 사랑하시는 우리에게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끔찍한 지를 아시기 때문이다. 이는 이기적인 분노가 아닌 의로운 분노”라고 설명했다.

그래함 목사가 분노에 대한 주제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한 남성이 분노와 미움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나쁜지를 물었다.

그래함 목사는 이에 대해 “둘 다 모두 파괴적이다. 미움과 분노는 나란히 발생하기 때문”이라면서 인간의 분노와 미움을 어떻게 하나님의 분노와 구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분노하신 적이 있나? 하나님께서 미워하신 적이 있나? 여러분이 놀랄 수도 있겠지만 정답은 ‘그렇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대답은 우리의 것과 전혀 다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분노는 그분이 죄를 미워하시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죄가 우리에게 가져올 끔찍한 결과에 대해 잘 아신다. 이것이 그분을 화나게 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아마 ‘하나님께서는 죄는 미워하시지만, 죄인은 사랑하신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