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교회들이 몰락한 가운데, 한국교회는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 11일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퀴어문화축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동시간 근처 대한문 앞에서는 한국교회와 동성애를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진행 중에 있다.

2시부터 진행된 행사에서는 먼저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와 조일래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가 대회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 심영식 장로(한국기독교평신도세계협의회 대표회장)가 성경봉독을 한 후 소강석 목사(상임대표, 새에덴교회)가 "사랑하지만, 반대합니다"란 주제로 설교했다.

이영훈 목사는 신앙적·도덕적·인륜적·사회적으로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라 강하게 말하고, "개인과 가정, 사회, 결국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망하게 할 것"이라 했다. 다만 그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면서 "저들이 회개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고, "동성애가 박멸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뿌리 박히는 이번 집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일래 목사도 "동성애를 적극 반대한다"고 말하고, "이를 인권문제로 생각하는데, 인권이란 미명 하에 무엇이든 하고 싶은대로 한다면, 이 세상은 난장판이 될 것"이라 했다. 그는 "자녀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동성애를 적극 반대한다"고 다시 말하고, 서울시장과 대통령 등 위정자들이 국민들의 동성애 반대의지를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참가자들. ©박용국 기자
(Photo : )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참가자들. ©박용국 기자

 

 

소강석 목사도 설교를 통해 "동성애자들을 사랑하지만, 행위는 반대한다"고 못박고, 대한민국 심장부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축제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타인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행복해야 하느냐"고 묻고, 유전적·천부적 이유가 없다면서 "동성애는 인권이 아니"라 했다.

또 소 목사는 동성애자들이 주장하는 평등논리 대로라면 말미암아 소아성애와 동물과의 수간, 심지어 시체와 성관계를 맺는 이들도 나오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펼치고, 동성애는 에이즈와 연결되어 국민보건에도 문제가 됨과 동시에 인류 역사 가운데에서도 사회와 나라가 망했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동성애임을 다시금 인식 시키면서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소 목사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자들을 위한 과잉보호법임을 이야기하고, "절대 다수 국민들의 기본권과 인권까지 침해하고 역차별을 당하게 만드는 법"이라 주장했다. 더불어 군동성애 처벌법은 정당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무엇보다도 성경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품격있게, 신사적으로 반대하자"고 했다. 혐오나 이질적인 이야기는 절제하고, 그러나 냉철하고 분명하게 반대하자고 했다.

김선규 목사(준비위원장)도 동성애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일, 망국병이라 강조하고, "생명질서를 파괴하는 동성애가 사라지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예배는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 참여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Photo : )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 참여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참가자들.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참가자들. ©박용국 기자

이어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가정과 자녀를 위해"(송춘길) "국회와 정치인들을 위해"(임요한) "목사와 성도들의 성결함을 위해"(안용운) "탈동성애자들을 위해"(이요나) 함께 기도했다.

특별히 양병희 목사(전 한교연 대표회장)는 발언을 통해 서울시청광장에 동성애 축제를 허용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잘못된 서울시장과 서울시가 국민들과 한국교회를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박원순 씨는 절대 이 사회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동성결혼합법화가 이뤄질 때 미국교회가 침묵했다"고 말하고, "침묵하는 다수는 죽은 것"이라며 나서서 소리쳐야 함을 역설했다.

양 목사는 "비통한 심정과 순교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고, "하나님께서 슬퍼하시고 진노하실 것"이라며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했다. 또 그는 "서울 심장부에서 음란한 축제를 벌이고, 대사관 등이 참여하는 저들의 행태가 어찌 약자의 모습이냐"면서 "저들이야 말로 갑질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약자처럼 굴어 여세를 몰아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깨어 있어야 함을 이야기 했다.

양병희 목사가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양병희 목사가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최낙중 목사(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 이사장)도 발언을 통해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진 미국의 현실에 대해 고발하고, "우리는 미국도 믿지 않고 UN 사무총장도 믿지 않으며, 오로지 하나님만 믿는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그는 "청소년들이 병들면 세상에 희망이 없다"면서 "동성애 관련 법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계 기독교가 무너져도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살아 있음을 온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함께 성명서를 낭독(여성삼)하고, 구호제창을 했으며, 기도회는 박영길 목사(예장개혁 총회장)의 폐회기도로 마무리 됐다. 참석자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한편 행사는 동성애 퀴어문화축제가 마무리되는 오후 7시까지 계속된다. 2부 국민대회는 기독교뿐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하는 자리로, "생명-가정-효(孝) 페스티벌"로 진행 중이다. 이용희 교수(바른교육교수연합)의 오프닝에 이어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 김지연 약사(한국가족보건협회), 길원평 교수(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서서 동성애의 폐해를 지적하고 반동성애 탈동성애 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들아 동성애 그만하자 제발!" 폴리스 라인 너머 간절한 어머니의 호소가 주목받았다. ©박용국 기자11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 참여한 인파들. 그 끝을 알 수 없다.

11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 참여한 인파. 그 끝을 알 수 없다. ©박용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