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 목사. ⓒ빌리그래함전도협회.
빌리 그래함 목사. ⓒ빌리그래함전도협회.

빌리 그래함(Billy Graham·97) 목사가 최근 "모든 목회자들은 재정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면서 "목사가 교인들에게 십일조를 강조한다고 해도, 좌절감을 느끼거나 헌금을 중단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난 13일 빌리 그래함 목사는 지역 신문 캔자스시티스타의 한 독자가 헌금에 대해 질문하자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헌금의 필요성을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돈을 비롯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목회자가 교회 재정을 위해 헌금을 요청한다고 해도 낙심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모든 사역에는 재정적인 후원이 필요하다. 고린도후서 2장을 보면 바울 사도는 가난한 기독교인들에게 베풀라고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탐욕을 자제하고, 믿는 자들은 궁극적으로 돈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돈에 대한 신용을 담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를 이기적으로 또는 생각 없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영광에 맞게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해야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의 일부를 돌려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일부 목회자들이 돈을 자주 요청할 수도 있다. 또는 이런 주제를 설교에서 너무 흔하게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목회자의 행동이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관대함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망하는 대신, 그리스도를 베풂의 본보기로 삶으라. 하늘에서 그분은 모든 것을 갖고 계시지만, 그 모든 것을, 심지어 생명까지 희생하신 덕분에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십일조의 중요성은 복음주의 교계 안에서 많이 논의되어 왔다. 지난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십일조를 하는 교인들은 그렇지 않은 교인들보다 재정적인 상황이 더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시멈제너로시티(Maximum Generosity) 설립자 브라이언 클러스(Brian Kluth) 박사의 스테이트오브플레이트(The State of the Plate)가 응답자의 신용카드 채무, 자동차·부동산 대출 등을 조사한 결과, 십일조를 내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신용이 더 좋았다. 예를 들어 십일조를 하는 이들 가운데 80%는 신용카드 연체가 없었고, 74%는 가계 대출이나 자동차 대출이 없었다.

당시 클러스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십일조를 하는 이들과 하지 않는 이들의 차이는 그들의 사고방식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이한 점은 십일조를 하는 이들은 스스로 '내가 하나님께 드려서 잘된다'고, 십일조를 하지 않는 이들은 '저들(십일조를 하는 이들)은 잘돼서 십일조를 드린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의 대형교회인 마리너스교회 목회자인 켄톤 비쇼어(Kenton Beshore) 목사는 최근 설교에서 영적인 건강을 위한 베풂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2가지 형태의 사람이 있는데, 먼저 베풀기를 선택하는 사람과 먼저 소비하기를 선택하는 사람이다. 먼저 베풂으로써 우리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관대해질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소비를 선택하면 돈이 우리의 신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