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자녀를 잘 양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두 딸을 낳아 키우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을 자제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녀 교육의 몇 가지 원리를 이론적으로 잘 안다고 해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자녀 교육이란 부모의 바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는 인격체입니다. 자녀는 자기만의 독특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런 까닭에 기계를 찍어 내는 것처럼 훌륭한 인물로 찍어낼 수 없습니다. 자녀는 인격체로서 각각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어린이주일을 맞이해서 자녀를 잘 양육하는 지혜를 몇 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두 딸을 키우면서 제가 늘 마음에 품고 살았던 지혜입니다.

첫째, 자녀를 하나님이 맡기신 하나님의 자녀로 여기십시오. 성경은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시 127:3)라고 말씀합니다. 내 자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자녀이기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잘 양육해야 합니다. 내 것이라는 잘못된 소유의식은 집착을 낳습니다. 집착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둘째, 자녀를 존중해 주십시오.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들을 존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은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자녀의 말을 가로막지 않으며, 그들의 감정을 진지하게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그들의 감정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아이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이며, 유일한 존재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존중할 때 자녀는 부모를 존중하게 됩니다. 자녀와 부모는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셋째, 자녀에게 경계를 가르쳐 주십시오. 상호 존중을 위해서는 경계를 정하고 잘 지켜야 합니다. 경계란 마땅히 지켜야 할 선이며, 넘어서는 안 될 선입니다. 부모가 경계를 정해줄 때 자녀들은 그 경계 안에서 안정감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경계를 정한다는 것은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영역도 있음을 가르쳐 주는 것을 포함합니다. 어린이들은 호기심과 질문을 가지고 계속해서 경계를 넘어서는 도전과 모험을 시도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경계를 정해준다는 것을 오해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벽에 그림을 못 그리게 한다면 큰 종이를 마련해 주어 그 종이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게 하십시오.

넷째, 자녀를 믿어 주십시오. 또한 부모는 자녀의 신뢰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관계의 핵심은 신뢰에 있습니다. 자녀에게는 믿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녀가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또한 자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 주십시오. 멀리 떠난 배가 항구를 찾아오듯이, 자녀가 방황한 후에 다시 찾아와서 안식할 수 있는 항구 같은 사람이 되어주십시오. 자녀를 믿어 준다는 것은 자녀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입니다. 자녀안에 있는 순수한 마음과 지혜를 믿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배웁니다. 아이들은 쉼 없이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배웁니다. 놀면서 배웁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혼자서 생각하고, 선택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독립심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언젠가는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됩니다.

다섯째,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십니다. 우리가 자녀를 양육할 때 어떤 조건을 따라 사랑해 주면 자녀들은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합니다. 부모가 정해 준 사랑의 조건에 자녀는 노예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칭찬에 노예가 되어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칭찬을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성과와 성취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들과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십시오. 완벽주의를 버리십시오. 자녀들은 지금 성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건축 중에 있는 집은 볼품이 없습니다. 때로는 흉측하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건축 중에 있는 건물을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건축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사랑해 주십시오.

자녀를 잘 양육하는 부모는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채울 줄도 압니다. 채우지 않고 주기만 하면 쉽게 고갈됩니다. 그때 부모는 피곤해 집니다. 피곤이 반복되면 인내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쉽게 화를 내게 됩니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채우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십시오. 내면의 영성의 샘이 충만해지는 시간을 갖도록 하십시오. 혼자서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계십니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의지하면 얼마든지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의 자녀들 위에 차고 넘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