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출신 기독교 난민들의 모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출신 기독교 난민들의 모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어머니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것을 본 에티오피아인들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어머니의 강한 믿음을 보고 그리스도께 헌신하기로 결단했다.

전 세계 박해받는 이들의 소식을 전하는 미국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 USA)는 최근 워키투(Workitu)라는 50대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살던 그녀는, 지난 3월 말 정부의 가뭄 구호 원조품을 팔라는 남편의 요구를 거절한 후 남편과 이웃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곳 무슬림 마을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오픈도어와의 인터뷰에서 "워키투가 작년 8월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남편에게 수없이 구타를 당해 왔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공동체 사람들에게서 다시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협박도 받았다. 지역 기독교인들은 그녀의 남편이 또 다른 아내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 왔으며, 워키투가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이슬람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그녀를 죽이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마을의 기독교인 관리들은 워키투에게 "협박을 받은 사실을 지역 경찰에 알리라"고 조언했고, 그녀는 지난 2월에 경찰에게 자신이 받은 위협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편지를 통해 전했다. 그러나 지역 경찰은 그녀의 편지를 무시하고, 이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부인했다.

워키투가 남편과 이웃에게 심각하게 구타를 당한 3월, 그녀는 마을 근처의 병원에 실려갔다. 이후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중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그녀의 남편과 이웃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워키투는 목숨을 잃었으나, 신앙에 대한 헌신은 아들들에게 이어졌다. 미국오픈도어는 워키투의 두 아들인 무스타파와 케디르가 이후 기독교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워키투는 원래 가족들 중 유일한 기독교인이었으나, 두 아들이 마을의 기독교 지도자를 찾아가 어머니가 섬겼던 하나님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키투의 무슬림 친구들도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했다.

지역의 한 전도자는 오픈도어와의 인터뷰에서 "워키투는 스데반과 같다. 그녀의 죽음은 두 아들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었다. 그녀가 아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했을 것"이라고 했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16년 박해국가순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박해 비율은 67%로, 이곳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수준의 박해를 당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에티오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긴 역사를 동시에 갖고 있다. 두 종교 모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 에티오피아에는 많은 부족들이 있는데, 대부분 기독교에 호의적이지 않다. 아파르와 소말리와 같은 지역에서는 부족들이 이슬람과 교류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여당은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차단하고, 다른 의견들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종교단체들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