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밀알선교단(단장 최재휴 목사) 주최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가 지난 20일(수) 연합장로교회, 22일(금) 어번오펠라이카 한인교회(담임 정준모 목사)에서 각각 드려졌다.

올해 기념예배에 초청된 김신애 사모는 그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절망과 역경을 이겨내고 있는 과정을 담담하게 나누며 감동을 전했다.

2년 전 임신 중 패혈증으로 투병하며 생명의 위기를 넘기고 태아 유산, 괴사한 두 손과 발을 절단, 수 차례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많은 이들의 사랑의 기도로 소생한 김신애 사모는 차분하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강단에 섰다.

김신애 사모는 “장애를 가진지 2년 정도가 됐다. 내가 특별히 무엇을 초월했거나 극복한 사람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제 경험을 통해 하신 이야기를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떨린다”라며 간증을 시작했다.

다음은 김신애 사모의 간증

2009년에 한국에서 결혼하고 한달 후, 남편이 국제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덴버로 유학을 왔다. 그런데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남편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2011년에 콜롬비아 신학교에 입학을 위해 애틀랜타로 오게 되었다. 얼마 후, 아들 세인이가 태어났고 그렇게 남편은 공부를. 나는 아이를 키우며 문뜩 어렸을 때 제가 바랬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참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세인이가 2살 조금 넘었을 때쯤 둘째를 가지게 되었다.

▶임신 4개월 즈음
그런데 2014년 2월, 임신 4개월 즈음 입덧과 함께 몸에 열이나, 임신 중에 감기몸살이 왔구나 생각했다. 몇 일 후 기운이 없고 위가 아팠는데, 약을 먹으니 괜찮아지고 심하지 않아 다음 주에 산부인과 의사 만날 때 물어보자 생각했다. 아침에 너무 기운이 없고, 일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서 남편에게 병원 가야겠다고 예약하고 준비하는 중에 코가 갑자기 파래진다고 얘기하니까 그게 쇼크 증상인 줄 알고 남편이911에 전화를 했다. 얼마 후 엠뷸런스가 왔고 탈 때 까지만 해도 ‘이제 병원에 가니까 괜찮아지겠지’하고 가던 중 의식을 잃었다.

▶응급실&중환자실
NorthSide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여러 가지 검사 후 ‘감염 때문에 장기들이 점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의사에게 남편은 그 때 까지도 심각성을 모르고 의사에게 ‘우리 언제쯤 집에 갈 수 있냐?’고 묻자 의사는 “그녀가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는 쇼크상태였기 때문에 수면유도를 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뱃속에4개월 된 아기는 유산이 됐다. 급성폐혈증으로 감염 때문에 장기들이 하나 둘 멈추고 있고 복부도 차올라 배를 열어 아기를 꺼내고, 빨리 감염의 근원을 찾기 위해 수술했다. 수술 후 심장이 정지해 실제로 사망 선고까지 받았다. 심장이 멈춰45분의 심폐소생술로도 소생이 되지 않았는데,약 2분 후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소생한 후에도 두 손과 두 발 절단 등이 이어졌으며 뇌손상 진단으로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었다.

▶깨어난 후
깨어난 후 손과 발이 없어졌다는 걸 인식해 남편에게 ‘내 손 어디갔냐’고 물었다. 남편은 너무 많이 아파서 죽다 살아났다고… 살리는 게 우선이라 손발을 수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에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남편을 보며 울었다. 병실에서 혼자 있을 때 ‘그냥 나 이제 이러고 어떻게 살지? 삶을 끝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각증세로 앞에 약봉지들이 보였는데 순간’ 저 약을 먹고 죽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발이 없어서 저 앞까지 갈수가 없고 가더라도 손이 없어서 약봉지를 열수가 없어 난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구나, 그럼 살아야겠다...어떻게 살지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하나님 안에서 우리가족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그때 마태복음 10장 28절 말씀이 생각나면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 하라” 이 말씀이 생각났다. ‘절망하며 주님 원망하길 바라는 사단에게 지지말자 나는 하나님의 딸이니까’며 하나님의 말씀에 힘을 얻었다.

▶재활치료와 근황
한번은 절단 환자들의 모임에 갔는데 손 하나 있는 분을 보면 부러웠고, 나보다 많은 부분을 절단한 환자를 보면 보면 미안했다. 나를 살려주신 것, 한 주 한 주 회복된 것, 뇌를 보호하신 것, 후유증이 없는 것, 의료진이 가족같이 돌봐준 것, 의족으로 걸을 수 있는 것과 한인사회의 수많은 기도와 후원, 편지 등에 너무 감사하다.

작년에 아들이 왼쪽 팔과 다리에 이상이 있어 병원에 갔는데, 뇌성마비와 간질 진단을 받았다. 또 한번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엄마인 내가 살아서 아들 옆에 있어 감사했다. 아들의 상태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명랑한 아들로 인해 감사하다.

우리의 계획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주님으로 인해 감사하다. 손목을 절단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손가락 신경이 살아있어 공을 쥐고 있는 느낌이며 내리막길, 오르막길은 걷기가 힘들고 아직 5분 이상 서 있기 힘들지만 의족을 착용하고 걸을 수 있고, 설거지도 하고 간단한 요리도 할 수 있으며 얼마 전부터는 운전도 하고 있다.

어느날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함께 아파하시는 주님을 느꼈다. 하나님은 고난을 허락하시지만 내가 이해 못하는 무한한 사랑과 신실하심이 있다.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주님으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