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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에서 깨어나면 행복하고 건강한 목회한다”

기독일보 김준형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Apr 12, 2016 01:00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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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P 소명 컨퍼런스: 숫자 아닌 영혼 위한 목회해야

ILP 소명 컨퍼런스
(Photo : 기독일보) ILP 소명 컨퍼런스에서 장세규 목사가 ‘설교의 위기와 도전’이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미주의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를 섬기는 ILP(I Love Pastor)의 제4회 소명 컨퍼런스가 ‘설교의 위기와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 11일 또감사선교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버지니아 한몸교회의 장세규 목사가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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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위해 나온 장 목사의 첫 질문은 “여러분, 왜 설교하세요?”였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장 목사는 “저는 설교의 위기와 도전에 대해 강의하기에 앞서서 먼저 설교자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수님은 3년 목회 기간에 12명 제자만 남기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여러분이 30년 이상 2, 30명 성도와 씨름하는 목회를 하고 있다면 정말 하늘의 상이 클 것이다. 예수님은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하고 그보다 큰 일도 한다(요14:12)’고 하셨는데 여러분은 예수님보다 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님도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우리가 MBA 학위를 딴다고 해서 모두 다 식당 운영을 잘할 수는 없듯이 설교학을 배웠다고 모두 다 설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신학교에서 배운 설교나 목회는 대형교회를 모델로 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개척교회나 소형교회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면 정말 큰 일 난다”고 했다.

장 목사는 “통계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인과 어린이를 모두 합쳐 150명 이하 교회가 전체의 85%이며 1,000명 이상 교회는 0.8%밖에 되지 않는다. 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 ‘나도 1만 명 목회해 보겠다’는 꿈을 갖는 것은 목회에 열정과 동기를 주지만 일단 목회를 시작했다면 현재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분이 만약 이 0.8% 안에 속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목회와 설교도 그 상황에 맞게 달라져야 건강한 목회, 건강한 설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로빈 던바 옥스포드대학교 교수가 제안한 던바의 수(Dunbar's Number)를 소개했다. 던바 교수가 오지의 부족들을 연구하던 중 ‘모든 부족의 구성원이 150명 안팎’이란 점을 발견하며 착안한 이 이론은 인간 두뇌 신피질의 크기에 따라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상의 수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던바의 수는 150이다.

장 목사는 “성도의 수가 150명이 넘어가면 성도 한 명 한 명을 개인적으로 깊이 알며 목회할 수 없다”면서 “물론 1천 명 이상을 목회하는 0.8%는 비정상적으로 던바의 수가 높아서 목회를 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85%에 속하는 ‘정상적인 우리’는 그렇지 않다. 이걸 빨리 인정해야 한다. ‘난 1만 명 목회할 사람인데 기회가 안 와서 그렇다’고 착각하지 마라.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행복한 목회를 하라”고 주문했다.

ILP 소명 컨퍼런스
(Photo : 기독일보) 장 목사는 이 컨퍼런스에서 소형교회 목회자들에게 ‘숫자가 아닌 영혼을 바라보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목회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가장 좋은 설교는 성도들에게 은혜를 주는 설교”라면서 “내가 목회하는 성도가 누구이며 그 성도의 필요는 무엇인지 깨달아 성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여러분은 설교자가 아닌 목회자로 부름 받았다. 목회자는 설교자, 교수, 부흥회 강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목회자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바로 목회다. 목회는 부모의 마음으로 양 떼를 돌보는 것이다. 부모의 특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 편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에 오는 성도들의 편이 되어 그들을 위로하고 영적 축복을 나눠주는 목회자가 되자”면서 “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내주겠다는 식의 설교를 하려고 노력하지 마라”고도 했다. “우린 특급호텔 주방장이 아니라 엄마다. 맛있다고 특급호텔 요리를 매일 먹으면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 걸린다. 좀 맛이 없어도 엄마가 해 주는 밥이 건강에 좋다. 우린 특급호텔 요리처럼 강한 맛은 없어도 자녀의 건강에 좋은 식사를 정성껏 차리듯 설교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이 은혜 못 받을까 걱정하지 마라. 성령님은 워낙 고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 하나, 혹은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의 한 단어만으로도 성도들에게 얼마든지 은혜를 부어 주실 능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주님께서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영혼을 나에게 맡기셨다는 생각을 한다면 목회는 결코 힘들지 않다”고 했다.

한편, 컨퍼런스를 주최한 ILP는 14년 전 한국과 미국에서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됐다. 한국의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특수교회 목회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세미나와 관광 등으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사역을 주로 해 왔지만 4년 전부터는 이민목회자들을 섬기는 행사도 함께 열고 있다. 그 가운데 소명 컨퍼런스는 이민목회자들의 재충전과 재교육을 위한 것이며 추첨을 통해 목회자들의 한국 방문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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