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테러로부터 기독교인들을 지켜낸 후 부상으로 사망한 케냐 무슬림 남성이 국가로부터 '케냐의 위대한 영웅' 훈장을 수여 받아 국제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살라 파라(34). 그는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접경지대 케냐 북동부 만데라주 엘와크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얄샤바브의 공격을 받았고, 버스 내 무슬림을 제외하고 기독교인만 살해하려는 알샤바브 대원들과 대치해 기독교인들을 지켜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총상을 입은 살라 파라는 이튿날 나이로비 케냐타 국립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 중 2016년 1월 18일 사망했다. 그는 1월 초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류는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들"이라며 "다른 점이 있다면 종교일 뿐"이라 전해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한편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살라 파라를 기리는 연설문을 낭독하면서 "그는 우리 모두가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모든 생명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나라의 자랑"이라며 "영원히 존경받을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