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대하며 노력한 일에 성과가 나타나면 일한 보람이 있다고 한다. 어릴 때는 부모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면 칭찬이 따라오고 직장에서는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인정 받으면 그 노력한 보람이 역시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보람으로 산다. 첫째는 이 시간에도 내가 살아서 움직일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체가 기적이고 사는 보람이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하나밖에 없는 귀한 내 생명이 활동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면 식물 인간이 아닌가! 세상에 올 때에는 살아서 뭣인가 하려고 왔다. 오늘 살아서 움직이는 자체가 사는 보람이다.
둘째는 내 위치를 잘 지키며 사는 것이 보람이다. 성경에 모든 만물이 다 짝이 있다는 말씀이 있다.(사34:16) 나도 내 짝을 찾아 결혼했고 또 나의 자녀들도 자기 짝을 찾아 아들 딸 낳고 자기들의 책임을 다 하며 살고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성경 말씀에 순종하는 삶에 감사하며 그 후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주 만나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사는
보람이다. 내 책임을 잘 감당하는 것도 내가 이 세상에 온 보람이 아닌가!
셋째는 만사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조물주께서는 만물을 통치하시면서 우리에게 부탁한 말씀이 있다.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는데 오늘도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감사하며 기도 생활을 계속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니 이 또한 살려고 이 땅에 온 보람이 아닌가.
넷째는 오늘도 만물을 사랑하고 또한 그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니 보람이다. 일년 내내 피어있는 꽃들이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해 주고 온갖 나무들이 신선한 산소를 뿜어내어 새로운 활력을 주니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감사한 일인가!
또 있다. 이웃과 서로 사랑을 주고 받을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삶의 보람이다. 내 친구 중에는 사랑의 대화를 한 주일에 한 번씩 나눈다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동부에 있고 또 한 사람은 서부에 사는데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가 되면 네가 먼저, 내가 먼저 서로 전화해 정담을 나눈다. 누군가와 정을 나누는 일은 크나큰 삶의 보람이다.
요즘 자주 생각나는 것은 한국의 옛 사람들의 사랑방이다. 언제나 때도 시도 없이 사립문을 열고 들어가 따뜻한 차 한잔에 환담을 나누면서 외로운 농촌 생활에 활력소를 돋우었던 것처럼 현재 이민 1세들에게도 사랑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내 침실을 밝히는 아침 햇살, 이어서 들리는 음성, “어서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걸어라. 내가 너를 도우리.” 나에게 주신 하루를 보람있는 시간으로 채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