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송
제이슨 송 교장(새언약초중고등학교)

과거나 현재, 시간과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십대 청소년들이 접하는 것은 (1)신체 및 심리적 변화와 성장 (2)논리적 사고 발달 (3)윤리와 가치에 대한 질문 (4)성과 결혼에 관한 생각 (5)장래에 대한 질문과 걱정이다. 그리고 종전과 달리 요즘 청소년들이 풀어가야 할 문제가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첨단기술을 통해 접하는 콘텐츠의 문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청소년은 첨단기술과 그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기들을 사용하며 생활한다. 청소년은 케이블TV, 위성TV, 인터넷, 셀폰, 랩탑 같은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리고 청소년은 그것을 통해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접하고 소비한다. 요즘 청소년은 모르는 소식이 없고, 부모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래서 컴퓨터나 셀폰으로 네트워크 게임을 하거나 텍스팅,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사용하며, 더 나아가 상당한 양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여 배포하기도 한다. 요즘 청소년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상상하지도 못하며 핸드폰을 자신의 한 부분으로 여길 정도다. 수년 내에 Wearable Technology와 Virtual Technology가 청소년을 디지털 세계로 한층 더 끌어들일 것이기에 많은 기도와 준비, 교육, 그리고 훈련이 필요할 것이 분명하다.

첨단기술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그들의 부모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정보와 자극을 받게 한다. 예를 들어, 폭력을 담은 내용이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다. 미디어 매체들은 특히 CGI 즉,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여 마치 현실같이 보이는 폭력내용을 제공한다. 통계에 따르면 약 36%의 청소년이 적어도 한달에 한 두번 매우 폭력적인 영화나 뮤직비디오, 드라마 또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갤럽 폴에 따르면 78%의 청소년은 폭력물을 접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무슨 뜻인가? 청소년이 많은 폭력물을 접하고 있지만, 거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

폭력은 영상물만을 통해 접하는 것이 아니다. 소수의 청소년은 가정 안에서 폭력을 직접 보고 경험하기도한다. 그리고 가정보다 공립학교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자주, 많이 접한다.(모든 학생의 90%가 공립학교에 다닌다) 또 소수의 청소년은 폭력 가해자이기도 하다. 지난 30년간 미국 내 살인통계를 보면 십대가 범한 살인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간 청소년이 저지른 살인이 168% 증가했다. FBI는 매년 약 2만 3천명이 미국 내에서 살인 당하는데, 살인사건 범죄자 중 25%가 21세 이하라고 한다. 지난 10-15년간 청소년이 범한 살인율이 약간 줄어들긴 했으나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 및 우범지역에선 아직도 청소년의 폭행이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청소년은 또 폭력물을 보고 모방하기도한다. 우리가 잘 기억하는 컬럼바인 사건의 가해자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을 모방하며 사건을 저질렀다. 그리고 이런 사건이 뉴스를 통해 전해질 때, 그것을 보고 또 모방하는 사건이 일어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센세이셔널리즘을 통해 수익을 얻는 뉴스 매체들은 이런 사건 보도를 절제할 의지나 이유가 없다. 그러니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폭력적 사건을 모방하는 해프닝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청소년이 접하는 폭력물을 다룰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게임 속의 폭력이다. 특히 남학생들은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폭력에 무디어져 가고 있다. 그 결과 타인의 아픔이나 고통에 큰 신경을 쓰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보고 듣는 것이 생각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폭력적 게임이 청소년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주장은 매우 무책임한 말이다.

폭력에 노출되어 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을 위해 기도는 물론, 더 좋은 길, 더 좋은 방법,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내용과 활동을 소개하고 즐기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에 좋은 부모와 좋은 교사, 좋은 멘토가 이 시대에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