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그가 몸담았던 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는 1,100만 명의 난민들에게 합법적 지위를 허용하는 법안에 수 차례 지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지는 21일 “도날드 트럼프 후보는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설전을 벌인 여파를 아직도 느끼고 있다”면서 “그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불법 이민자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PCUSA 지도자들도 ‘이민자들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성경의 가르침과 맞지 않다’며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PCUSA의 정서기인 그래디 파슨스(Gradye Parsons)는 “성경은 매우 분명하다. 신앙을 따르는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돌봐야 한다. 트럼트 후보의 견해는 우리 교회가 신중한 과정에 의해 수용한 정책들과 맞지 않다”고 했다.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슨스는 “PCUSA는 1990년대부터 총회에서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1,100만 명 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법적인 지위를 보장하는 포괄적 이민법 개혁안에 찬성하는 투표를 수 차례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독교는 처음부터 과부, 고아, 압제받는 이, 외인 등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헌신을 포함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방인들의 편에서 행동하기를 하신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그 부모도 고향을 떠나 온 이방인이었다. 성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다”고 했다.
앞서 교황은 멕시코 방문의 여정 끝에 18일 트럼프 후보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국경에 다리를 놓는 대신 벽을 세우려는 사람은, 그가 어디에 있든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교황은 “이 언급이 개인을 상대로 한 의도적인 언급은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는 “교황의 마지막 언급이 아름답다”고 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나 마르코 루비오 등과 비교해 여론조사에서 계속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트럼프 후보는, 이제 복음주의적 보수주의자들이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남부로 이동 중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어릴 때 퀸즈에 소재한 자마이카제일장로교회를 다녔다는 사실을 밝혔었다. 그는 자신이 장로교인이며, 현재는 미국개혁교단에 속해 있는 마블대학교회(맨해튼 소재)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