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교황 프란치스코가 28일 바티칸에서 만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디카프리오는 최근 개봉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제73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스타 배우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15분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는 디카프리오의 아버지인 조지 디카프리오와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재단의 밀루틴 개츠비(Milutin Gatsby) 회장도 동석했다.
바티칸이 공개한 영상에서, 교황을 만난 디카프리오는 그의 반지에 입을 맞춘 후 이탈리아어로 "저를 개인적으로 만나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교황에게 16세기 네덜란드 화가인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세 폭짜리 그림 '세속적 쾌락의 정원'(Garden of Earthly Delights)을 선물했다.
디카프리오는 "이는 어릴 때 침대 위의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이다. 어릴 때는 그 의미를 잘 몰랐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우리에게 주어졌던 천국, 인구 과잉 등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옥을 형상화한 세 번째 패널을 가리키며 "그림 속의 까만 하늘이 오늘날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래에 대한 약속과 계몽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화가 끝나갈 무렵, 그는 교황에게 자선사업을 위해 써달라며 백지수표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교황은 답례로 환경에 관한 내용이 담긴 새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의 복사본을 건넸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디카프리오는 지난 19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2회 크리스털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1천5백만 달러(약 181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