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담임목사
김성민 목사(남가주새소망교회)

얼마 전 자동차에 있던 작은 상처들 때문에 동네 한 바디샾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들어가는 순간 큰 소리가 났습니다. 한 70세가 되어 보이는 분이 젊은 여성에서 큰 소리로 “어떻게 너를 믿을 수 있느냐?”고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민망하기도 하고 또한 궁금하기도 해서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무슨 사연인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그 할아버지께서 젊은 여성의 차를 뒤에서 받은 차 사고였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바디샾에 왔는데 문제는 누가 어떻게 돈을 내는냐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돈을 내자니 정확하게 얼마가 들지 모르고, 그 아가씨는 자신이 먼저 돈을 내겠으니 다 고친 후에 자신에게 돈을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잘 진행이 되었는데, 그 아가씨가 할아버지께 꼭 현금으로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할아버지께서 “너를 어떻게 믿어서 현금을 주느냐? 체크로 주겠다”는 다툼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당신의 체크를 못 믿겠다는 말이고, 다른 쪽은 내가 현금으로 주고 다음 날 차 안 고쳤다고 다시 고친다고 돈을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그 바디샾 주인과 저는 계속 눈을 맞추며 한심한 표정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 후에 어떻게 결론을 내렸는지 잘 모르지만, 그날 그 바디샾을 떠나면서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 모두 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에 이렇게 살라고 우리를 창조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죄로 인하여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 두 사람은 모두 좋은 사람들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나으니이다(마가복음 12장 33절).” 성도들이 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교회가 이러한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 간에 사랑은 어렵지 않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믿음의 가치관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도가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맛을 내라는 뜻입니다. 소금의 맛이 나야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빛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있든지 어두움을 물리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을 비추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작은 촛불이 큰 방을 비추듯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 한 사람의 작은 빛과 많지 않는 성도들이 모인 행복한 교회의 불꽃이 온 동네를 비추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해결책이 없는 이 세상에 빛으로 또한 소금으로 그 해결의 길을 보이라고 하심을 믿고,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여서 그 은혜가 세상으로 넘쳐나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